이름만 빛난 완주 '부름부릉'⋯교통불편 호소 여전

일부 지역에만 혜택⋯완주 공영버스 정작 시골마을은 외면
군청 홈페이지에도 민원⋯"콜버스·으뜸택시 제도 확대 검토"

완주군이 운영하는 공영버스 '부름부릉 버스'. 완주군청 홈페이지

교통 취약 지역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운영하는 완주 공영버스 '부름부릉 버스'가 정작 시골 마을에는 들어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를 동그랗게 감싸고 있는 지형을 가진 완주군은 그간 시내에서 읍내를 거쳐 외곽까지 오가는 시내버스가 운영됐다. 농어촌 인구가 감소하고 운송 수입금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서 운행 대수가 줄어들어 주민들의 불편이 커졌다.

이에 완주군은 지난 2021년부터 전주시와 시내버스 지간선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마을버스 완전 공영제'를 도입했다. 완전 공영제는 시내에서 읍면을 오가는 버스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줄이고 군 외곽으로 향하는 지선버스를 운영하는 제도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부름부릉 버스다. 줄어든 인구 수에 맞춰 기존 시내버스보다 크기가 작은 마을버스를 투입해 교통 취약 지역의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완주군은 주요 읍면에서 마을로 가는 지선버스를 직접 운영해 기존 전주시 시내버스 운수 업체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절감하고 원가가 낮은 마을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버스 요금도 기존 1500원에서 500원으로 낮췄다.

전국에서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농촌형 교통모델 사업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교통 불편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완주군청 군민 참여 게시판에는 부름부릉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글 작성자는 "인구가 많은 지역은 수시로 운행하고 인구가 적은 아예 운행을 안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며 "지역 어르신들은 읍내를 가려고 하면 승강장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스 노선이나 시간대 증대는 해 줘야 한다. 교통 취약 지역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인구 수에 따라) 차별하지 말고 제대로 운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부름부릉 버스는 현재 전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이서·삼례·소양·구이·상관을 중심으로 총 31대 운행되고 있다. 전주시에서 멀리 떨어진 고산 북부 등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외 버스 벽지노선 및 대중교통 미운행 지역 등 교통 취약 지역에서 운영하는 '행복콜버스'도 상관·이서·소양·구이·동상에서만 운영 중이다. 시내버스 승강장과의 거리가 500m 이상이면서 대중교통이 운행되지 않는 산간·오지·벽지마을을 다니는 농촌형 택시인 '으뜸택시'는 삼례·봉동·용진·고산·비봉·운주·화산·경천 등 8개 읍면 38개 마을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완주군청 관계자는 "마을버스 한 대 운영에 약 1억 5000만 원이 소요된다. 버스 한 대당 실질적인 탑승자의 수는 적어 예산이 한정돼 지금 모든 수요를 받아들여 증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봉동·용진 방면으로 부름부릉 버스 7대를 증차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고산 북부 지역 노선을 정비할 계획이다"며 "전화 요청 시 마을 정류장으로 향하는 행복콜버스 제도와 벽지 마을에 전담 택시 1대를 배정해 주민이 요청한 시간대에 운행하는 으뜸택시 제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문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