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5곳 '응급실 뺑뺑이’···경북 칠곡 위급 환자 200km 떨어진 군산서 응급 시술

응급전문의 부재 등의 이유로 최초 신고 후 약 7시간 지나 경북 칠곡에서 군산까지

출혈을 동반한 식도정맥류로 인해 긴급 시술이 필요한 50대(경북 칠곡) 환자가 주거지에서 200km 떨어진 동군산병원(이사장 이성규)으로 이송돼 응급시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동군산병원에 따르면 최근 경북 칠곡에 사는 50대 A씨는 전신쇠약 증상과 토혈로 119에 신고를 했고, 119 구급대는 응급내시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구, 경주, 포항 등 인근의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에 수용 문의 했지만, 응급 내시경 불가, 응급전문의 부재 등의 이유로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119 소방청에 문의해 전북 군산의 동군산병원으로 연결됐고, 동군산병원에서는 환자 수용 및 응급 위내시경이 가능해 응급실을 통해 내방하게 되었다.

최초 신고 시간인 23시 17분에서 약 7시간 지난 다음날 5시 45분이었다.

동군산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는 환자를 즉각 검사해 수혈 및 처치를 시행 후, 응급 시술이 진행되었고, 내시경을 통한 지혈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돼 A씨는 빠르게 회복해 칠곡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A환자의 담당의였던 김보형 과장은 “환자 내방 당시 식도정맥류로, 혈압이 매우 떨어진 상태였고, 응급실에서 수혈을 했지만 그 이상의 출혈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면 환자가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은 상태였다” 면서 “서둘러 내시경팀을 꾸려 지혈술을 실시했고 다행히 시술이 잘 되고 환자 회복이 빨라 이틀 만에 일반병실로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환자가 200KM나 떨어져있는 병원까지 오게 된 상황이 안타깝고, 이런 위급한 환자가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인력에 의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루빨리 의료상황의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군산병원 관계자는 “동군산병원은 정읍·김제시 등 전북권 뿐만 아니라 충남, 대전지역 등의 환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응급의료센터 및 심뇌혈관센터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