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북 전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행진이 열렸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신속한 결정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날 오후 2시,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시장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범시민 대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약 5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모래내시장을 출발해 중앙시장, 전동성당, 한옥마을을 지나 오목대까지 약 3km를 행진하며 '윤석열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탄핵 심판이 미뤄지는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헌법재판소가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40대 참가자인 김 모 씨는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다음 주에는 반드시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50대 오 모 씨는 "4월 19일이면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2명 교체되는데, 왜 이렇게 늦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신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행진 도중 일부 시민들은 시위대를 지켜보며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옥마을을 방문한 60대 관광객 최 모 씨는 "헌법재판소가 민주주의를 위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진은 오후 3시 30분경 오목대에서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도록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집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