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상식이 통하고 순리로 이어지는 사회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러한 사회가 조화롭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상식(常識)이란 일반 사람으로 가져야할 일반적인 지식과 이해력, 판단력 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면 누구나 다 같이 상식을 공유하고 지키면서 살아간다. 상식은 우주에서의 공기와 같이 쉼 없이 우리가 이해하고 판단하고 행하는 절대 가치다. 또 상식은 복잡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인 판단을 가능케 하며 의사소통과 문제해결을 촉진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순리(順理)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이치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과 자연의 원리에 따라 조화롭게 진행되는 것이다. 순리는 사회에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결정을 내리게 하며, 순리에 따를 때 이상적(理想的)인 것으로 인정받는다. 우리는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지나치게 조급하거나 순리에 벗어나게 되면 무리(無理)라고 지적받는다. 즉 무리는 이치에 어긋나거나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어떤 상황을 처리함에 있어 인간의 과다한 욕망과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흐름을 벗어날 때, 문제가 발생한다. 또 무리는 과도함과 비합리성 그리고 역효과를 발생하게 되며, 종국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면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지 않고 사회적 동의와 합의가 도출되어 모든 상황이 순리에 따라 처리되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순리에 대하여 좀 더 살펴보면 공자가 설파했듯이 순천자(順天者)는 존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 이 말은 하늘의 섭리에 순응한 사람은 흥하고 역행하는 사람은 망한다는 뜻이다. 우주 만물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낮과 밤, 춘하추동을 이루는 것 등을 하늘의 섭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섭리 역시 순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우주 만물이 생성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도 하늘과 우주 섭리에 순응하면서 생존하는 것이 순리이며 섭리에 역행하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순리와 비슷한 말로 이치(理致)가 있다. 이는 사물이나 현상의 근본 원리와 법칙으로 사물에 대한 정당한 도리에 맞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이치를 천리(天理)로 보고 하늘과 자연의 법칙에 인간이 순응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사회는 상식이 통하고 순리에 따르고 이치와 부합될 때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동의와 합의로 이어져 사회가 안정되고 평화로운 사회가 이룩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만사를 상식과 순리의 잣대로 재단하고 이치에 맞게 모든 상황을 계획하고 결정하고 처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행동 준칙인 법과 규정, 규칙, 조례 등을 일반적인 상식과 순리와 이치에 맞도록 제대로 제정 시행해야 사회갈등이 발생하지 않고 화합하고 단합되고 정의로운 사회가 이룩될 수 있다고 재삼 강조하고 싶다.
조현건 전 전북지방병무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