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에 참전한 충신 이보(李寶) 의병장과 그를 따르던 400여 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은천사 춘계대제’가 1일 봉행됐다.
이날 익산시 은기동 은천사에서 열린 대제에는 연안이씨 지평공파 후손 70여 명과 익산지역 유림 40여 명 등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의병들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겼다.
은천사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전사한 이보를 비롯해 이보와 함께 창의한 소행진,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때 활약한 이귀, 병자호란 때 활약한 이시백 등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매년 2월 정(丁)일에 이곳에서 제사가 거행되고 있다.
의병장 이보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소행진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며, 금산전투에서 고경명 군이 패배하자 대둔산 이치 쪽으로 진출한 왜군을 맞아 싸우다가 전사했다.
이보가 이끈 400여 명의 익산 의병들은 수백여 명의 왜적을 사살하고 모두 전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힘겨웠던 이 전투로 전주성 진입과 호남 곡창지대 점령을 포기해야 했던 일본군은 그 분풀이로 전사한 농민 의병들의 시신을 가족들이 찾지 못하도록 훼손해 산야에 흩뿌린 것으로 기록이 전하고 있다.
이에 연안이씨 후손들과 익산 유림들은 이보 의병장과 무명의 400여 의병을 기리고 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해마다 대제를 지내고 있다.
연안이씨 지평공파 이영성 회장은 “죽기를 각오하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왜적에 맞서 싸운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로운 선조들의 넋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숭고한 뜻을 기리고 보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