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 표명을 했으나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감원장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상법 개정안이 무산된 데 따른 향후 거취를 묻는 관련 질문에 "금융위원장께 연락드려서 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사의를 표명한 것이냐고 재차 묻자 "김 위원장께 드린 말씀을 하나하나 알려 드릴 순 없으나 입장을 드린 것은 맞다"고 답했다.
이어 "금융위원장께 말씀드리니까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께서도 연락을 주셨다. 지금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려운데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고 말리셨다"면서 "내일(3일) 아침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보자고 하셨다"면서 "미국 상호 관세 발표 등 내일 F4는 안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만나서 시장 관리 메시지 등 대응 방안 논의하고 그때 이야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4월 4일 대통령이 오실지, 안 오실지 등도 무시할 수 없다. 입장 표명을 하더라도 가능하다면 대통령께 말씀드리는 게 제일 현명한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그동안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직을 걸고라도 막겠다"며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이 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주주 가치 보호나 자본시장 선진화는 대통령께서 직접 추진하신 중요 정책이다. 대통령이 계셨으면 저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