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과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2일 세계 최초로 한국 고유 품종인 '긴꼬리닭'의 유전체 지도를 완성하고 꽁지깃이 길게 자라는 유전적 비밀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긴꼬리닭 수컷 1마리와 해외 닭 40품종의 유전정보를 비교 분석해 범유전체정보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긴꼬리닭 DNA에서 총 3만 6818개의 돌연변이 서열과 위치 정보를 확인했다. 1~4번 상염색체와 Z성염색체에서 깃털 모양과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3000건 이상의 돌연변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로 우리 고유품종 '긴꼬리닭'과 전 세계 긴꼬리 품종(일본 '오나가드리', 독일 '피닉스' 등)을 비교할 국제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수컷의 꽁지깃이 1m 이상 길게 자라는 '긴꼬리닭'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에 'Ginkkoridak'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상고시대부터 구한말까지 존재했던 이 전통 가축은 한국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며 사라졌으나, 2006년 한 개인 농장의 25년간 복원 노력으로 되살아났다.
김희발 서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긴꼬리닭의 유전적 돌연변이가 여러 세대에 걸쳐 유전되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중요한 성과"라며 "고유 특성 연구 자료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정현정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정밀영양과장은 "멸종위기에서 복원된 긴꼬리닭의 유전적 특성을 보존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다양한 연구 활용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