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0년 넘은 '헬기 기종'…전북도 산불진화 헬기 노후화 대책 시급

최근 대구 등지에서 산불 끄던 지자체 임차 헬기 추락
전북도 산불진화용 임차 헬기 노후화 대책 마련 요구

전북도 산불 임차 헬기 사진=전북도 제공

최근 경상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임차 운용중인 산불진화용 헬기가 심각하게 노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의성에 이어 대구에서 산불진화용 임차 헬기가 산불 진화 도중 추락하며 70대 베테랑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에서 헬기 노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전북자치도 역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도가 운용중인 산불진화용 헬기는 3대로 모두 민간 항공사에서 임차 중이다.

문제는 이 헬기들이 제작된 지 짧게는 20년이 넘었거나 길게는 40년 가까이 됐다는 점이다.

실제 현재 도가 운용하고 있는 산불진화용 헬기 중 가장 오래된 헬기는 담수 용량 1500리터의 S-76B 기종으로 올해로 제작된 지 37년째다.

또 다른 산불진화용 헬기는 담수 용량 1500리터의 S-76B 기종 헬기로 올해가 제작 된 지 34년째, 담수 용량이 1200리터로 다른 운용 헬기들 보다 비교적 작은 S-76C 기종 헬기는 올해로 제작된 지 21년이 됐다.

경북 의성에서 추락한 산불진화용 헬기 역시 30년 가까이 된 담수 용량 1200리터의 S-76 기종이며 대구에서 추락한 산불진화용 헬기는 제작된 지 44년이 된 담수 용량 206리터의 벨 기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헬기 적정교체 기준에 따르면, 도가 임차중인 산불진화용 헬기 모두 연식이 오래돼 교체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만일에 있을 헬기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비용이 들더라도 제작년도가 오래되지 않은 헬기를 임차하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근래 들어 이상기온 등의 여파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산불 발생의 빈도도 급증하는 추세인데, 실제 전북의 경우 지난 10년 간 통계청이 조사한 평균적인 산불 발생 건수가 26.7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7번째로  많았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헬기를 운용하기 전에 사전 예방 정비부터 철저히 준수하면서 노후화된 헬기 교체 등 안전 관리를 보다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