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성장과 창작의 다양성에 주목"…2025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 차유림 '기록된 신체'·박성수 '영겁의 생'
15일부터 24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 2 전시실서 열려
미술관 개관 18주년 기념 리셉션 행사 17일 오후 5시 개최

개관 18주년을 맞은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올해부터 개관일에 맞춰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을 연다.

2007년 4월, 소통을 모토로 교동(橋動) 문패를 걸었던 미술관은 그동안 걸어온 예술적 성장 시간을 토대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전시일정을 연말에서 4월로 옮기게 됐다. 이를 통해 전북 지역 작가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의 기틀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25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은 15일부터 24일까지 미술관 본관 1, 2 전시실에서 열린다. 

교동미술관은 2011년부터 전북을 거점으로 창작 열의를 갖고 자신만의 예술영역을 구축해오고 있는 지역의 미술가들을 선정하고 창작지원금과 기획초대전 후원을 통해 창작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교동미술상’을 시행해 왔다.이제는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에게 창작의 길을 열어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다.      

(왼쪽부터) 차유림 작가와 전시포스터/ 사진=교동미술관 제공 

올해는 차유림(56‧장년부문) 작가와 박성수(45‧청년부문) 작가가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을 갖는다.

차유림 작가는 ‘기록된 신체’를 주제로 본관 1전시실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작가는 ‘여성-젠더-신체’를 중심으로 여성 신체의 해체-재조립을 통한 주체성 회복과 다양성 담론 확장을 시도해왔다. 

차유림 '백개의 문'/그림=교동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대중문화에서 대상화된 여성 신체를 재현하고 이를 다시 해체해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구분짓기’의 경계를 제안한다. 작가는 이분법적 사고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 디지털 합성 이미지와 대중문화의 잡지를 활용해 회화적 변용과 콜라주 형식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전주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하고 전북대 미술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번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 ‘기록된 신체’에서는 여성의 욕망, 자유, 금기, 성적 지향 등을 사이보그와 결합하고 결혼, 출산, 육아와 관계없는 새로운 존재로 새롭게 정의한다. 

(왼쪽부터) 박성수 작가와 전시포스터/ 사진=교동미술관 제공 

박성수 작가는 '영겁의 생'을 주제로 본관 2전시실에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작가는 동서양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비인간의 객체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영겁의 생을 살아가는 유기적 형태의 새로운 존재들을 사유한다. 

박성수 '안아주는 사람'/그림=교동미술관 제공 

작가는 동서양의 철학을 토대 삼아 영겁의 생을 살아가는 지구 공동의 생명체의 형태를 상상하고, 유무형의 신체와 정신, 관념, 사회, 문화 등이 유연하게 변화 가능한 존재라는 사실을 한지를 이용해 표현한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 석사를 졸업한 박성수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적 관념에 대한 깊은 통찰과 존재론적 사유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교동미술관이 추구하는 예술적 성장과 창작의 다양성을 음미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7일 오후 5시 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교동미술관 개관 18주년 기념식’ 및 전시 개막 리셉션 행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