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익산에서 다시 깨어난 찬란했던 '백제의 밤'

‘1400년 전 백제로의 시간여행’ 주제로 열려…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구름 인파
그 모습 자체로 매력적인 백제왕궁 찾은 시민·관광객들 바쁜 일상 속 힐링 만끽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 첫째 날인 18일 백제왕궁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사진 제공=익산시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 둘째 날인 19일 백제왕궁 야간 경관/사진=송승욱 기자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 둘째 날인 19일 백제왕궁에서 일타강사 ‘큰 별 최태성’ 선생이 강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공주에서 익산으로 이사 왔어요. 언니네 부부가 가면 너무 좋다고 추천해서 와 봤어요. 비가 와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오길 너무 잘한 것 같아요. 야간 경관이 너무 예뻐요.”

4만여 평이 넘는 너른 부지에 1400년 전 백제의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백제왕궁이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바쁜 일상 속 쉼과 힐링을 선사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데다, 8년 연속 국가유산청 공모에 선정돼 매년 열리며 국가유산청 명예의 전당 입성이 기대될 만큼 오랜 기간 쌓인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보다 알찬 프로그램을 위한 익산시와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노력,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 등이 더해지면서 명실상부한 국가유산 야행의 전국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의 둘째 날인 19일 오후 8시께 익산 백제왕궁(왕궁리유적) 일원.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1400년 전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만끽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유모차를 비롯해 고사리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부터 연인, 지인 등 주위의 소중한 이들과 함께 백제왕궁을 찾은 이들은 곳곳에서 봄비 속 고즈넉한 풍광과 곳곳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 등을 즐기며 백제왕궁의 봄밤을 만끽했다.

“다음주에 그림 그리기 대회 나간다며, 백제왕궁 그리면 되겠다. 너무 멋지네.”

“거기 잠깐만 서 있어 봐. 배경이 너무 예쁘다.”

“지난해엔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은데, 비가 와서 고민했는데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

저마다 다채롭고 환상적인 야간 경관과 조형물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인생사진을 담았다.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 첫째 날인 18일 백제왕궁에서 탑돌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제공=익산시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 첫째 날인 18일 백제왕궁에서 소원등 날리기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제공=익산시 

금마사거리 고도 한눈애(愛) 익산 세계유산센터에서부터 눈에 띄게 환하게 불을 밝힌 경관 조명과 국도 1호선을 따라 백제왕궁 일대 전역에 다채롭게 설치된 한지등은 백제의 밤을 빛으로 수놓았다.

궂은 날씨에도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쓰고 백제왕궁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고, 곳곳에 마련된 체험 부스도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매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익산 야행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올해도 역시 색다른 체험을 제공했고, 특히 기존 50여 개 프로그램 외에 새로 추가된 유물 문양 타각 체험과 사리병 만들기 등의 체험 부스와 사전·현장 예약제로 운영된 감성텐트가 인기를 끌었다.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 감성텐트/사진=송승욱 기자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 둘째 날인 19일 백제왕궁에서 일타강사 ‘큰 별 최태성’ 선생이 강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올해도 유명한 일타강사 ‘큰 별 최태성’ 선생의 강의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왕궁리오층석탑을 배경으로 마련된 강연장에서 최 선생은 비옷을 입고 열정적으로 백제의 마지막 수도 익산과 무왕에 대해 이야기했고, 특강 이후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면서 장관을 이뤘다.

‘차 없이 오는 야행’을 운영하며 행사장 내 별도 주차장 없이 미륵사지와 팔봉 공설운동장, 세계유산센터 등 인근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시내 주요 거점에서 행사장까지 바로 연결되는 직통 셔틀버스를 새롭게 도입한 부분도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김선호 시 백제왕도계장은 “올해 야행은 다른 무엇보다도 금마면 상권을 연계해 지역 경제와 함께 성장을 꾀하는데 방점을 찍고, 먹거리 부스와 체험 부대행사 등을 함께 운영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개막식이 열린 첫날 1시간여 통신 장애가 일어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익산 야행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다. 백제왕궁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 야간 경관/사진=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