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This is not just an Airport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모든 도민의 염원이던 신공항이 드디어 새만금에 생긴다.

 201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이후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올해 착공에 들어가게 되며,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029년에는 순수 민간 기능의 국제공항이 완공된다.

 그동안 활용했던 군산공항은 한·미 공군이 주둔하는 군(軍) 공항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국제선 취항이 불가능했다.

 그나마 군산-제주 간 국내선도 공군 기지의 일부를 빌려 쓰는 상황이기에 수요에 맞춘 운항 스케쥴 확보도 어려웠다.

 다행히 5월 중순부터 1일 2편에서 3편으로 증편이 될 예정이지만, 취항 시간이 제한적이고 이조차도 언제든지 변동되거나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오랫동안 묵혀진 문제들이 새만금 신공항의 개항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는바, 한편으로 전북에 공항이 필요한 이유가 이것만은 아니다.

 국내·외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거나 출장목적으로만 방문하던 공항은 경제성장, 산업 고도화를 거치며 국가와 지역의 앵커시설로 거듭났다.

 고부가가치 상품의 항공운송은 여객 중심의 레드오션이었던 항공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고, 항만과 더불어 물류의 허브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항공기 제조, 정비 산업의 글로벌화는 항공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시장을 개척했으며, 공항이 소재한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 간 문화·체육·관광 등 많은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가 국제행사·회의, 박람회 등의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동이 편리한 국제공항을 갖춘 지역이 개최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새만금 개발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항, 항만, 철도가 입체적으로 연계되는 ‘새만금 트라이포트’이며, 트라이포트의 제일 핵심이 되는 키 포인트가 바로 공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군산공항 민간 기능의 새만금 공항으로의 이전은 한·미 공군 자산의 효과적인 운용은 물론 민·군 겸용 공항의 한계로 지적받아 왔던 군사시설 보안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지며, 따라서 국가방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물론 새만금 신공항의 성공을 위해서 선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2,500m 활주로로 공항을 개항한 후 추후에 활주로 연장이 계획되어 있으나, 2,500m 활주로는 단거리 국제선만이 취항이 가능하다.

 새만금 투자유치 급증, 여객 수요 증가,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등을 고려할 때 중장거리 여객기 취항이 가능한 3,200m 길이의 활주로 확보는 필수적일 것이다.

 또한 소음공해 민원이 적은 산업단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커퓨타임(Curfew time, 야간이착륙제한시간) 없는 24시간 공항으로 운영한다면 수요자 중심의 탄력적인 항공 스케쥴 확보가 가능해지며, 여객 스케쥴이 드문 야간 또는 새벽 시간을 활용한 항공 물류 운송 유치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his is not just a ship(이것은 단순한 배가 아니다)’. 

 타이타닉 호에 대해 당시 사람들은 단순한 배가 아닌 기회의 땅 미국으로 가는 희망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This is not just an Airport’. 새만금 신공항 또한 단순한 공항이 아니다. 바로 새만금과 전북을 세계와 연결시켜주는 우리와 다음 세대의 미래이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