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체제 속 '전북정치권 내부경쟁 가속'

전북정치권 이재명 90%이상 득표 기여 목표
당 전체가 이재명 선대위 체제 사실상 비명없어
2인자 두지 않고, 외연확장하는 이재명 특성 반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체제 아래 전북 정치권의 경쟁적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외연 확장을 강조하며 보수층과 비명계는 물론 보수진영 킹메이커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모든 세력을 폭넓게 포섭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선거 조직에서도 계파색이나 특정 단체에 힘을 몰아주지 않는 균형 전략을 취해, 다양한 인사들이 경쟁을 통해 존재감을 증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특정 인물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 대신 다층적 경쟁 구조를 통해 선거운동을 활성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원외 인사들까지 선대위 직책을 노리며 전북 정치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공적을 쌓느냐가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 공천에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후보는 대외적으로는 통합행보를 통한 중도층 공략을 실무는 친명 핵심 그룹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민주당 대선 캠프를 작동시키면서 향후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선대위에서는 김윤덕 사무총장이 총무를 맡아 친명 핵심 인사로서 선거 전략과 운영의 중심을 잡고 있다. 

하지만 '2인자'를 전면에 내놓지 않고, 당내 경쟁을 촉진하는 이 대표의 스타일은 전북정치권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건 전북 중진 그룹의 행보다. 국회 환노위원장인 안호영 의원은 상임위를 중심으로 한 선거 전략을, 정동영 의원은 여러 선거경험과 인맥을 통해 외연 확장 지원에 나섰다.  당내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중책을 맡았던 이춘석 의원 역시 이 대표와의 신뢰 관계를 입증한 상태다. 원조친문으로 분류됐던 한병도 의원은 경선 때 이재명 후보 직속 상황실장으로 임명돼 친명 진영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직책 분산은 특정 세력이나 인물에 힘을 몰아주지 않고, 견제와 균형을 통한 경쟁적 선거운동을 촉진하려는 이재명 후보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인물이 맡은 자리에서 실적을 내야만 입지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짜여지면서, 전북 정치권 내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초선 의원들도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성윤 의원은 이 후보의 인재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지난 탄핵소추위원 활동을 통해 적극성을 인정받았다. 박희승 의원도 보좌진이 경선 조직에서 일했던만큼 선거에서 주효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정책 연대를 강화 방식으로 사실상 대선에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과제 추진, 지역정책 협력 등 실질적 공조를 통해 이재명 후보 체제와 보조를 맞추는 행보다.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은 청년과 종교계까지 아우르는 선거 조직관리와 도당의 선거 운동을 총괄하는 역할로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