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건설산업 규모가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계약금액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설산업이 더 이상 황폐화되기 이전에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건설산업 정보원이 집계한 건설업 동향에 따르면 전북에 소재지를 둔 건설업체들의 계약액은 지난 2023년 기준 7조7000억 원으로 전년도10조 9000억 원에 비해 29.5%가 감소했다.
수도권 지역이 전년대비 7.3% 증가한 26조원을 기록하며 전국 계약액의 48.3%를 차지한 반면 전북의 계약액 비중은 2%에 그쳐 도 단위 광역자치 단체 가운데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올해 건설수주가 공공부문 SOC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리하락의 영향으로 민간부분은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돼 전체적인 수주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전북은 이 같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아파트 같은 대형 민간 건설시장이 대부분 외지 대형업체들이 독점하면서 종합건설은 물론 하도급 시공을 도맡고 있는 전문이나 설비건설업체들도 일감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공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2년 전북지역 공사계약액 10조8000억 원과 2023년 8조 5000억 원 가운데 전북 지역업체들의 계약금액은 각각 7조6000억 원과 6조 원에 그쳐 전북에 진출한 몇 안 되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전체의 30%를 수주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북의 건설업체들은 갈수록 증가하면서 수주난에 따른 경영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021년만 해도 749개였던 도내 종합건설사는 시설물유지관리사업자의 업종 전환이 개시된 2022년 1111개로 늘었다. 현재는 1,173개사로 집계됐다.
전문건설업체 역시 지난 2022년 4940개 사에서 지난 해 5102업체, 올해는 5311개사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건설업체들의 수주난을 실질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 건설단체 연합회 소재철 회장은 “고물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부족과 경기침체로 인한 발주물량 감소 등 지역 건설경기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