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 통합 30주년 익산시, “어제보다 더 큰 내일” 다짐

1995년 익산군·이리시 통합…도시와 농촌 강점 살리며 상생 발전
통합 당시 대비 예산·주택·사업체·산업단지 등 눈에 띄는 성장 기록
산업구조 고도화·정주여건 개선 등 통한 시민 행복 도시 비전 제시

지난 1995년 5월 10일 열린 익산시 발족 기념식/사진 제공=익산시

도·농 통합 30주년을 맞이한 익산시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모두가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는 9일 강영석 부시장이 주재한 익산군·이리시 통합 30주년 브리핑에서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지역 균형 발전과 행정 효율화를 위해 통합이 이뤄진 1995년 당시 3161억 원이었던 시 예산 규모는 올해 1조 8108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또 주택 수와 사업체 수도 각각 2배가량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외형적 성장을 기록했다.

산업단지 면적도 514만㎡에서 1133만㎡로 2배 넘게 확대되며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기반이 확충됐고, KTX익산역의 철도 이용객도 1995년 433만 명에서 2024년 686만 명으로 증가해 교통 중심 도시로서의 입지도 강화됐다.

통합 이후 익산은 도시와 농촌의 강점을 조화롭게 살리며 상생 발전을 이뤄 왔다. 도심은 신규 아파트 공급, 주거 지원 확대, 도서관·공원 등 생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고, 농촌은 농업을 넘어 식품·바이오산업과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며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옛 익산군 지역에 들어선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는 128개 기업 유치에 성공하며 식품산업의 세계 진출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식품진흥원을 비롯한 14개 지원 시설과 올해 본격화하는 2단계 조성 사업을 통해 식품·바이오 융복합 클러스터로의 도약도 전망되고 있다.

과거 익산군 청사가 있던 함열읍에는 북부청사가 들어서 농업 전담 부서가 신설·운영되고 있고, 올해 새롭게 조성되는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는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을 지원하며 농생명·바이오 분야의 지역 혁신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광 분야도 왕궁리유적(백제왕궁)과 미륵사지 등 세계유산을 기반으로 한 역사·문화 자원을 적극 활용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관광객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도 4월 기준 130만 명 이상이 이미 익산을 찾았다.

옛 이리시 지역은 정주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확충하며 도시 품격을 높였다. 어양동 예술의전당과 권역별 스포츠센터, 숲·금마·유천도서관 등은 시민들의 문화·체육 수요를 충족시키는 생활 밀착형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공급과 민간특례공원 조성, 여가시설 확대 등을 통해 가족친화적인 주거환경이 조성되면서 인구 유입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거 지원 정책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정책은 도시 곳곳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 한동안 지속됐던 인구 감소세가 최근에는 소폭 증가세로 전환됐고, 올해 3~4월 사이 증가한 인구의 73.1%가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견인하고 있는 지역사랑상품권 다이로움, 소농·영세농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한 마을전자상거래, 동물용의약품 클러스터 구축, 익산청년시청 개청, 신청사 건립 등도 눈에 띄는 성과다.

강영석 익산시 부시장이 9일 익산군·이리시 통합 30주년 브리핑에서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강영석 부시장은 “삼한시대부터 뿌리를 함께해 온 익산과 이리가 하나가 된 것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농촌의 넉넉함과 도시의 편리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농복합도시로 익산을 성장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면서 “지난 30년간 익산의 눈부신 변화와 성장은 시민 여러분들 모두가 함께 만든 값진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통합의 시대를 넘어 사람이 모이고 청년이 머무는 품격 높은 익산으로 도약할 때”라며 “호남 4대 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은 지금, 농생명·바이오·문화·관광산업을 고도화하고 정주 인프라를 확충해 보다 나은 익산, 더 행복한 시민의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익산시 주요 성장 지표/사진 제공=익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