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 전면 임시 주차장이 개방된 지 4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주역사 인근에는 불법 주정차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전주역은 주말을 맞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려는 시민들과 전주에 방문한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많은 인원이 전주역에 방문하고 있었던 만큼 임시 주차장에도 많은 차들이 오고 가는 상황이었다.
전주역 전면 임시 주차장은 지난 1월 전주역 옆 옛 농심 부지 임시 주차장 운영 종료 이후 발생한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개방됐다. 총 154면 규모의 임시 주차장이 만들어졌으며, 전면 임시 주차장 운영 시작 이후 기존의 전주역 후면 장재마을 임시 주차장은 운영이 중단됐다.
하지만 전면 임시 주차장이 개방됐음에도 전주역 인근 도로는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주정차 차량이 길게 늘어서면서 유턴이 어려워진 차량이 경적을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고, 교차로에서 좌회전으로 진입하던 차량도 정차 차량을 뒤늦게 확인했는지 급하게 차로를 변경했다. 도로에는 주정차 금지 표지가 큼지막하게 적혀있었고,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 표지판도 있었지만 당장 별다른 효과는 없어 보였다.
심지어 도로변에 주차를 해두고 여행을 가버리는 일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역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20대) 씨는 “금요일에 갓길 주차된 차량이 주말 내내 그대로 있다가 월요일쯤 사라지는 경우를 꽤 봤다”며 “솔직히 기차를 타고 타지로 나갈 일이 있다면 당연히 공용 주차장을 사용해야 하는 게 아닌가”고 되물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렇듯 기린대로 차로 하나가 주정차 차량으로 막혀있는 상황인 만큼,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평소 업무로 인해 전주역 앞 도로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이모(30대) 씨는 “평소에도 상당히 교통량이 많은 도로라고 생각하는데, 주정차 차량까지 겹치니 역사 주변 도로가 매우 혼란스럽다”며 “3차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주정차 차량을 뒤늦게 확인하고 급하게 끼어드는 경우도 자주 발생해 교통안전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현재 기형적인 모습의 전주역 임시 주차장 진입로가 이런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전주역 인근에서 만난 김모(40대) 씨는 “주차장에서 사람을 내려주고 싶어도 지금 전주역 임시 주차장은 아중역 방향으로 한참을 더 간 뒤 유턴해서 진입해야 하는 상태가 아니냐”며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역 앞 주정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전주역 앞 도로 불법주정차에 대해 적극적인 현장 단속과 함께 카메라를 통한 사후 단속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외지로 급하게 떠나시는 분들이 그대로 갓길에 주차 해놓고 가기도 하는 등,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이 다수 들어오는 구간이라 이미 주기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장 단속 및 카메라 단속으로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니 되도록 공영 주차장을 이용해 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