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북지역 순회 유세를 벌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주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공약하며 전북대 등 지방거점 국립대의 대대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전북 소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지원 의지를 내비치며 재생에너지·문화산업 육성 전략도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대 구정문 앞 집중 유세에서 “서울대는 학생 1인당 5000만 원, 전북대는 2000만 원 지원을 받는다”며 “같은 국립대인데도 차별이 있다. 이런 불균형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을 통해 전국 거점대학을 균형 있게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지방은 사람이 없어서 기업이 떠나고 기업이 없어서 사람이 나간다”며 “기업이 지방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교육·연구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전북을 지목하며 “서울은 땅이 없고 비싸지만 전북은 가능하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햇빛·바람 연금’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구정문 유세에 앞서 전주 한옥마을 옆 남천교 청연루에서 가진 청년 국악인과의 간담회에서 그는 “문화는 공기와 같고 예술은 국가의 품격”이라며 문화예술인에게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예산을 대폭 늘려 문화예술이 생계로부터 해방되도록 하겠다”며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생태계 복원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전북은 늘 소외받았지만 이젠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이 될 자격이 있다"며 전북이 억울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북대 자연과학대학 2호관 맞은편에 있는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인 고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