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총력 지원"

전주 한옥마을 등 찾아 전북 첫 방문 유세 나서
전북개인택시조합 간담회서 택시 기사 이력 소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첫 전북 유세에 나섰다. 사진=김지원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전주 한옥마을 등지를 돌며 첫 전북 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오후에는 관광 명소인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비빔밥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마쳤다.

이후 전동성당 앞으로 이동한 그는 지역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보이며 '전주를 새롭게'란 주제로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유세장에는 김 후보를 비롯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 총괄선대위원장,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인요한 의원, 정운천 전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세에 앞서 정 전 의원은 "보수당의 옷을 입고 15년을 뛰었는데 전북의 정치 상황은 똑같다"며 "이번에는 지역에서 김 후보에게 30%의 지지를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김 후보는 "전주에 와 놋그릇에 담겨진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며 "앞에 보이는 전동성당은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 당시 찾아온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북의 산적한 현안들 가운데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과 새만금 개발을 통한 기업 유치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전북이 올림픽 국내 후보지 유치 경쟁에서 이긴 비결은 도민들의 뜨거운 열정 때문에 가능했다"며 "국가 차원에서 올림픽 유치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기도지사 경력을 내세우며 "판교에 기업을 수백개 유치한 경험이 있다"면서 "전북에도 현대차부터 제지 공장 등 여러 산업이 있는데 그보다 몇 백배 큰 미래가 새만금에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새만금에 우수한 기업과 인력을 공급해 농업 생명 과학 중심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북 지역 공약으로 AI 기반 농생명 신산업 생태계 구축과 농업용 로봇 기술 및 종자산업 클러스터 조성, 첨단재생의료 중심 바이오, 푸드테크, 스마트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등을 내놓았다.

또한 전북 하계올림픽 유치 및 체육 문화 인프라 확보를 위해 국립 판소리 창극 극장 설립, 태권도원 글로벌화 구축, 새만금 국가정원, 전주 아중호수 공원 K-레이크 사업, 완주 익산 만경강 벚꽃길 사계절 관광명소화 추진 등을 내세웠다.

공약 발표 이후 김 후보는 경기전 일대에서 유세를 이어갔으며 한옥마을 거리를 돌아 다니며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을 상대로 인사를 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주에서 '김문수'와 '국민의힘'이란 이름과 '기호 2번'이 적힌 붉은색 유니폼을 차려 입은 선거 운동원들은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김 후보를 향해 "염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한옥마을을 방문하고 전북대로 이동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비를 참배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의힘에서는 새만금 방문을 이유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지역 일각에서는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 등이 김 후보의 방문 저지를 예고하자 이를 의식한 행보란 해석이 나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전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을 방문했다 . 사진=김지원 기자

김 후보는 새만금 방문에 앞서 전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간담회에 참석해 전주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택시운전사 복장으로 옷을 갈아 입고 과거 직접 택시를 운전하며 민심을 청취한 경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어려운 택시업계 현실을 언급하며 "전주시민이 63만명이나 되는데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 상황이 어려울 것 같다"며 "실제로 택시 자격증도 취득하고 운전을 해보니까 몸으로 일을 해서 먹고 사는 것이라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택시 운전사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하는 등 새만금 현지 방문을 끝으로 전북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