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을 사칭해 허위 주문을 하고 고의로 잠적하는 '노쇼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김윤덕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주의 한 유명 식당에 식사 예약 요청이 들어왔다. 예약자는 자신을 김윤덕 의원실 소속 ‘박이준’ 보좌관이라고 소개하며, 식당 측에 술을 대신 구매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식사 후 일괄 계산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예약자는 9인분의 단체 식사, 600만 원 상당의 고급 술 대금을 지정하는 계좌에 입금해 달라고 식당에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위조된 의원실 보좌관 명함과 존재하지 않는 '법활비 카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사이 총 4곳의 전주시내 식당에 이러한 요구들이 있었으나, 의심스러운 정황을 눈치챈 점주들이 의원실 등에 직접 확인한 덕분에 실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 업주들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재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윤덕 의원실은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의원실에는 박이준이라는 이름의 보좌진이 존재하지 않으며, ‘법활비 카드’라는 명칭의 카드도 없다”고 밝히며 “의원실 예산으로 술을 구매하거나 제3자를 통해 대리 구매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시도는 전북뿐 아니라 경남, 충북, 강원 등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남에서는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12일 충북 증평에서도 국회의원 보좌관을 사칭한 유사한 시도가 있었다. 이들 역시 민주당 관계자임을 주장하며 명함을 제시하고, 대규모 예약 및 선결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