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유세 현장 연설에서 "커피 원가 120원, 판매가 8000원에서 1만 원"이라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은 '커피 원가' 발언을 두고 소상공인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논란이 된 이 발언은 지난 16일 K-컬처 대동세상을 주제로 한 군산 유세 중 나왔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칭찬받은 일 중 하나로 계곡 불법영업 정비 성과를 소개했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계곡 상인을 설득했던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좋은 계곡에 불법으로 평상 설치하고 독점해서 자릿세 받는 것 수십 년 동안 아무도 제압 못 했다. 여름 한철 5000만 원에서 몇억 번 다음 벌금 300만 원 내면 되는 거다. 계속 걸리면 이름 바꾸면 된다"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계곡 상인들에게 "닭죽 5만 원씩 파는 건 좋은데, 더 좋은 방법을 알려 주겠다. 여기 계곡은 지금 더러워서 안 오지 않냐. 일단 싹 정리하고 깨끗하게 정비해서 많은 사람이 오게 하면 된다. 그리고 커피와 차를 팔아라"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음 발언이다. 이 후보는 "닭은 5만 원 받아서 땀 뻘뻘 흘리면서 고아도 3만 원 남는데 커피는 한 잔 8000원에서 1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내가 알아보니까 원가가 120원이더라"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은 행정 성과를 소개한 것이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신동욱 국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사실은 소상공인들을 악덕 폭리 사업자로 보고 있던 것은 아니냐.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겠다고 소상공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무책임한 발언에 소상공인은 눈물을 흘릴 뿐이다"면서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 구조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외에 원재료비, 각종 세금과 수수료도 있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원가는 하나의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데 모든 비용이다. 이재명 후보는 커피 원가를 '원두 가격'의 줄임말쯤으로 이해했나 본데, 그런 수준의 경제 지식으로 어떻게 나라 경제를 이끌겠나"라고 올렸다.
같은 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직접 (커피 원가) 알아본 것이라는데 도대체 어디서 알아본 건가. 어렵게 하루하루 생업을 유지하는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하시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SNS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커뮤니티에는 "그러면 우리는 20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는 중이겠다", "대한민국 커피업 종사자를 기만한 죄다", "임대료, 전기세, 인건비는 공기인가", "발언이 진실이라면 커피 영업하는 사장들은 다 벼락 부자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진작에 부자 됐겠다. 주변 카페 사장님 모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혀를 찬다. 이런 경제관념을 가진 사람을 뽑았다가는 안 그래도 어려운 자영업자들 더 힘들 것 같다"며 이 후보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