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반명 단일화를 외치는 가운데, 보수빅텐트는 당내 인사들조차 하나로 결집하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는 선대위 합류를 거절하거나 거리 두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내부 노선 충돌까지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홍 전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김 후보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유상범·김대식 의원 등으로 구성된 특별사절단을 하와이로 보내 설득을 시도했으나 성과 없이 귀국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탈당 후 ‘무소속 정치 복귀’를 시사하며 연일 당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선대위 공식 합류 없이 독자적인 유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부산 광안리에 이어 2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김문수’ 이름 없는 붉은색 복장으로 선을 그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 쇄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실제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 쿠데타 세력은 지금도 이재명이 아닌 나와 싸우고 있다”며 “이것이 진짜 내부 총질”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친윤 구태 청산 없이는 당에 미래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당 일각에선 이 같은 노선 분화가 선대위 구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내부 결속에 나서고 있으나, 주류 인사들의 이탈과 이견 표출은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