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바퀴를 뗐습니다. 두 발입니다. 안정적 삼각 구조 세 발 말고, 뒷바퀴 양쪽에 조그만 바퀴를 단 네 발 말고, 지니가 두 발로 섰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오가던 어린이집과 버스가 집 앞까지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던 유치원을 지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백일입니다. 언제부터 조르던 것을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야 떼주었습니다. 미덥지 못했었거든요.
멈추면, 페달을 돌리지 않으면 쓰러지고 만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쓰러지지 않으려면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을 돌려야 한다는 걸 터득하겠지요. 두발자전거를 끌고 가는 녀석의 걸음걸이가 엉거주춤합니다. 세우고 끄는 법부터 배워야겠지요. 씽씽 달리기 전, 반드시 멈추는 법을 익혀야겠지요. 1817년 독일의 카를 폰 드라이스(Karl von Drais)가 처음 만든 자전거는 인류의 10대 발명품이랍니다. 한번 배우면 평생 탈 수 있는 까닭은 몸으로 익혔기 때문이랍니다. 달리다 서다, 서다 달리다 지니는 언제까지 안전하겠지요. 따르릉따르릉 저를 싣고 제 발로 세상을 달리겠지요.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