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스 500만 뷰 넘긴 그 '공무원'⋯군산시 직원이었다

대통령 선거 안내 영상 등 공식 SNS서 화제
직원 메소드급 연기 눈길, '제2의 충주맨'주목

박지수 주무관. /본인 제공

"이 분 보려고 군산시 인스타그램 팔로우했어요."

최근 군산시 공식 인스타그램(@gunsan_official)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일명 '누가 죽였을까?' 밈(온라인상 빠르게 확산되는 콘텐츠)을 활용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안내 영상을 올리면서 조회수 500만을 넘겼다.

'공무원이 투표 날 듣는 가장 공포스러운 말 Top 4', 영상 제목부터 유쾌하다. 영상에는 실제 매번 투표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인 신분증 미지참, 기표소 동반 입장, 투표용지 재발급 요청, 비밀투표 원칙 위반 등을 담았다.

더 관심을 끈 건 공무원의 메소드급 연기다. 여기에 동료 공무원들까지 조연 역할을 해내며 영상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 영상은 공개 2주도 채 되지 않아 9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503만 회를 돌파했으며 댓글은 일찍이 1000개를 넘어섰다. 반응은 "이건 수당 챙겨 줘야 한다", "연기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전문 배우인가요?", "왜 멈출 수 없는 거죠?", "군산시민도 아닌 저를 이끈 영상이에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다.

 

"원래는 낯을 많이 가려요. 편안해지면 저러고(?) 다니긴 하는데⋯."

영상 속 공무원의 정체는 군산시청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제 담당 박지수(31·여) 주무관이다.

박 주무관은 영상 속 유쾌한 모습 그대로였다. 부끄러운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이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큰 인기를 끌면서 여기저기서 연락을 받았다.

박 주무관은 "이거 너 맞냐고 여기저기에서 연락이 와서 확인해 보니 조회수가 많이 올랐다. 그냥 평소대로 한 건데 너무 좋아해 주셔서 얼떨떨한 마음이 크다. 찍는 건 부담스럽지 않은데 생각보다 화제가 되니 부끄럽고 조금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는 뒷 이야기가 있었다. 원래 미디어홍보계에서 기획한 콘텐츠였던 것이다. 당시 출연할 사람이 없어 못 찍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박 주무관은 해당 밈이 재미있어 보여 의견을 냈다. 이에 미디어계에서 박 주무관에게 찍어 줄 수 있겠냐고 제안하면서 탄생하게 됐다.

그는 "이 영상 찍는데 너무 웃겨서 힘들었다. 주변 동료들도 촬영을 구경하다 빵 터지기도 했다. 처음에 대사와 동작이 안 맞아서 여러 차례 다시 찍기도 했다. 정말 찍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미디어계에서 잘 만들어 주신 덕분에 영상도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나왔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박 주무관은 이전에도 다른 영상으로 관심을 받았다. 래퍼 몰리얌의 노래 'Burning slow' 유행을 따라한 군산 짬봉 홍보 영상, 말 뒷다리에 치이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영상 등 박 주무관만의 유쾌함이 돋보이는 영상은 모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앞으로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조금더 홍보될 수 있는 영상을 찍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저는 출연자이다 보니 직접 기획을 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나중에 고향사랑기부제가 홍보될 만한 영상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연말정산에 무조건 이득인 정책인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산은 한 번 오면 꼭 다시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도시다. SNS에서 영상을 보고 군산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고향사랑기부로 한 번, 여행으로 또 한 번, 군산과 인연을 맺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