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이 김치특화산업도시로의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는다.
대산면 일원에 들어서는 ‘김치 원료 공급단지’는 절임배추 생산과 저온 저장이 가능한 대규모 위생시설을 갖춘 첨단 인프라로,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인구소멸 위기 대응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창군에 따르면 ‘고창 김치특화산업지구’는 총사업비 320억원(국비 포함)을 투입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저온저장고 50동, 연간 1만톤(일일 최대 40톤) 규모의 절임가공시설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신선한 배추를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김치 제조업체에 연중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농생명산업지구 연계로 김치산업 인프라 확장
이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사시사철 김치원료 공급단지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고창군은 전북특별자치도의 ‘농생명산업지구 선도지역’에 선정된 데 이어, 이달 중 정식 ‘농생명산업지구’ 지정을 앞두고 있다. 지정이 확정되면 사업비 5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며, 봄·가을·겨울철 배추 및 무 생산 기반 조성과 농가 조직화를 통한 김치산업 특화 인프라 조성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한 고창식품산업연구원(부안면), 발효·식품산업육성 지원센터(공음면) 등 기존 지역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김치 원료 생산부터 양념 개발, 레시피 연구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산업 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과 인구소멸 대응…지속가능한 농촌 모델 기대
김치 원료 공급단지는 지역 농가의 조직화와 소득 증대, 청년 농업인 유입 등 농촌 활력 회복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창군은 대산·무장·공음면 일대를 중심으로 농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절임배추 생산 및 저장시설 운영을 통해 50명 이상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절임배추 판로 확보 또한 용이해지면서 농가의 소득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농가 지원을 넘어, 지역 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식품 융복합 산업모델을 제시하는 선도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산·관·연 협력체계 구축…김치산업의 국가 경쟁력 높인다
지난 1월 고창군은 전북특별자치도, 국내 대표 김치 수출기업인 ㈜대상과의 3자 간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상㈜은 김치 생산 전 과정에 대한 기술이전, 품질 표준화, 농가 조직화, 유통 활성화 등에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김치연구소, 고창식품산업연구원 등 연구기관들도 참여해 절임배추 품질 개선, 저장 기술 고도화, 중장기 산업 전략 마련 등 다각도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형 김치산업 육성은 단순한 1차 산업 지원을 넘어 농생명 기반의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 지역경제 견인을 모두 아우르는 미래형 산업 모델”이라며 “단지 조성과 더불어 후속 시범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통 농업과 첨단 식품산업의 접점에서 출발한 고창군의 ‘김치특화산업도시’ 구상은, 전국 최초의 연중 김치원료 공급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한국 김치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