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0일 장·차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 추천'을 받기로 하면서 그간 하마평에 올랐던 전북출신 인사들의 입각이 실제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정부의 문을 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돼 직접 참여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에서 시작한다.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 진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일꾼을 선택해달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장·차관 등 공직자에 대한 추천 접수는 대통령의 공식 SNS 계정, 전자우편 등을 통해 이날부터 일주일간 진행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6·3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82.5%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렇다 보니 전북은 이재명 정부의 입각에 지역출신 인사들이 대거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 및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새 정부 장관에 중용될 전북출신 인사로는 대략 7∼8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5선의 정동영 의원(전주병)이 통일부 장관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김윤덕 의원(전주갑)과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은 각각 문체부 장관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율사 출신으로 4선인 이춘석(익산갑)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역의원은 아니지만 고창 출신으로 5선 중진인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갑)의 국방부 장관 입각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지역출신 고위직 인사도 중용될지 관심사다.
문재인 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김종훈 경제부지사도 전통적으로 호남 몫으로 분류되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북대 총장을 역임한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은 교육부 장관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장수 출신 박용진 전 의원과 익산 출신 한민수(서울 강북구을), 전주 출신 한준호(경기 고양시을) 의원 등의 새 정부에서 역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북도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에 배제됐던 전북 인사들이 이재명 정부에서 골고루 중용된다면 '3중 소외(비수도권·영남·호남 소외)'를 벗어나 균형발전을 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과 오광수 민정수석,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에 연고가 있는 인사들이 이재명 정부의 핵심 참모로 잇따라 발탁되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