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주군립 요양병원 농촌의료 횃불되기를

도농간 격차를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바로 의료 문제다. 특히 고령에 경제력조차 취약한 농어촌 지역 어르신들의 의료문제 해결여부는 우리가 복지사회로 전진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꼽힌다. 전북의 경우 무주, 진안, 장수를 중심으로 한 동부산악권은 각종 시설이 취약해 그 심각성이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이러한때 무주군립요양병원이 개소해 많은 기대를 갖게한다. (사)소산이 위탁·운영을 맡은 무주군립요양병원에는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의사와 한의사 등 전문 의료 인력이 상주하기에 만성질환 이나 노인성 질환 진료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외과적 수술 후 재활, 한방, 치매 관련 진료 등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합적인 요양 서비스도 이뤄질 전망이다. 가히 전북 동부권의 의료취약 해소와 지역의 공공의료 강화에 일대 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9일 개소한 ‘무주군립요양병원’은 동부권 최초 공립요양병원이라는 의미가 있다. 무주군 첫 공공 요양병원임은 물론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5129㎡) 규모인 이곳은 일반병실 84병상과 치매전문병동 41병상 등 총 125병상을 갖췄다. 이제 지역 어르신들이 일상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에 처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병원측의 역동적인 활동을 기대한다.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공공의료 사각지대 해소는 시급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고령화 추세가 급격한 농촌지역 의료 문제는 더 이상 미룰 문제가 아니다. 하나의 작은 시설에 불과하지만 어러한 때 무주에서 군립요양병원이 본격 운영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치료와 돌봄, 재활을 통합한 지역 밀착형 의료·복지의 수범 사례가 됐으면 한다. 마침 주변에 치매안심센터와 복지관, 요양원 등도 있기에 의료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관건은 시설이 아니다. 그 시설을 관리하고 실제 의료행위를 하는 모든 종사자들이 얼마나 책임의식을 갖고 임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천양지차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무주군립요양병원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군수 이하 전 종사자들이 헌신해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