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관짝춤(ft. 생활 속 거리두기)."
"진솔아! 나를 믿니?"
전자는 대한민국 공무원 중 가장 유명한 충주시청 김선태 뉴미디어 팀장이 관리하는 유튜브 '충TV(@Chungjusi)' 조회수 1위(1065만 회) 영상 제목이다. 후자는 양산시 공식 인스타그램(@yangsancity)에 올라온 릴스 조회수 1위 (1123만 회) 영상에 나온 유행어다.
이 두 가지는 공무원이 운영하는 지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온 말이다. SNS를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최근 지자체의 SNS 홍보 콘텐츠가 성공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북 14개 시·군도 SNS 경쟁에 뛰어들었다. 공무원이 직접 출연하는 영상부터 밈(인터넷 유명 콘텐츠) 패러디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등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전주시는 도내 시·군 중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4만 5000여 명)을 자랑한다.
공식 인스타그램부터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하는 전주시는 개성 넘치는 공무원, 시민을 발굴해 재미있고 풍성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NS를 활용한 시민과의 소통을 가장 잘한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된 바 있다.
또 군산시(1만 8000여 명)는 최근 '제2의 충주맨'을 배출했다.
지난달 말에 게시된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안내 영상을 재치 있게 풀어내면서 전북뿐 아니라 전국에서 관심을 받았다. 조회수는 500만을 넘어 고공행진 중이다. 영상 속 핵심 인물은 공무원. 박지수 군산시청 공보협력과 주무관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수준급 연기를 보여 줬다는 평이다.
특히 김제시(1만 2000여 명)는 이색 콘텐츠를 마련했다.
'김제시'를 사람 이름으로 칭해서 관심을 모았다. 이름에 '제시'가 들어가면 다 예쁘다면서 제시카 알바, 소녀시대 전 멤버 제시카, 이동국 딸 제시를 보기로 두고 김제시를 함께 넣어놨다.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보다 카드 뉴스, 밈 활용 게시글, 미디어홍보팀장·김제시장이 출연한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루 다뤘다.
동시에 시민·관광객과의 소통을 위해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은 대댓글(상위 댓글에 대한 댓글), 사용자 간 메시지(DM) 답장 등도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시 관계자는 "지난해 미디어홍보팀이 신설됐다. 이전까지는 정보 전달 위주였다면 지금은 SNS마다 차별화를 뒀다. 공통적으로 평일에는 시민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책·민원을 위주로 올리고 주말에는 비교적 가벼운 축에 속하는 콘텐츠를 올린다"면서 "팀원 간 항상 같이 논의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반응을 끌지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올릴 수 있는 콘텐츠에 주력했다. 앞으로는 시민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이제 SNS는 '소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