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최고 187.5㎜ 장맛비…고창읍성 서문 옹성 붕괴

계곡 고립 21명 구조…벼 976.9㏊ 침수 등 농작물 피해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센 장맛비가 모두 그친 22일 전북에서 고창읍성의 서문 옹성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내린 비로 이날 오전 8시 기준 공공·사유 시설 다수의 피해가 접수됐다.

먼저 사적 제145호로 지정된 고창읍성의 서문 옹성이 장대비에 무너져 내렸다.

지자체는 무너진 옹성 주변에 방수포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또 진안 안천면의 소하천 옹벽이 무너져 현재 복구 중이다.

군산에서는 성산면 아파트의 지하 배수펌프가 작동을 멈춰 생수와 물차 공급이 이뤄졌다.

장맛비에 침수됐던 부안군의 주택 1동은 모두 물이 빠졌다.

농작물 피해도 상당했다.

전주, 군산, 익산, 부안 등 7개 시·군의 벼 976.9㏊가 침수됐으며 익산, 정읍, 김제, 임실 등 6개 시·군의 논콩 399㏊도 물에 잠겼다.

비가 그치면서 현재는 논에 물이 거의 빠진 상태라고 도는 설명했다.

전북도는 피해 파악이 끝나는 대로 응급 복구 계획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틀간 소방 출동은 93건으로 수목 제거가 7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구조 2건, 배수 6건 등이었다.

특히 소방당국은 전날 장수군 번암면 지지계곡에 고립된 산악회 회원 21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또 한때 산사태 등을 우려한 남원, 무주, 장수의 주민 7명이 사전 대피했으나 현재는 모두 귀가했다.

도 관계자는 "비 피해가 없도록 사전 대비에 신경을 썼는데 안타깝게 침수, 옹벽 붕괴 등이 발생했다"며 "각 지자체가 현장을 돌면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0∼21일 강수량은 진안 187.5㎜, 남원 177.3㎜, 군산 165.5㎜, 장수 159.8㎜, 임실 156.1㎜, 순창 152.3㎜, 익산 144.3㎜, 정읍 143.1㎜, 전주 126.1㎜ 등을 기록했다.

비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가 오는 24일 다시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3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