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만금에 미래형 농업모델 구축을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인 2025년 현재 경제적으로 매우 풍요로운듯 해도 사실은 식량과 에너지 분야에서는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식량 주권은 국민들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는 점에서 접근하는게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낮아 밀, 옥수수, 콩과 같은 주요 곡물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기에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언제든 식량 가격의 급등이나 공급 차질 위험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요즘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보면 식량이나 에너지 문제는 단순한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이런점에서 새만금 복합곡물전문생산단지가 단순한 농업 생산을 넘어 미래형 농업 모델로 자리잡아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새만금 복합 곡물전문생산단지를 식량 안보와 미래 농생명 산업의 중요 거점으로 낙점했다. 새만금 프로젝트를 통해 기초 정밀농업 솔루션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전국 단위 확산의 기틀을 마련하는게 중요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새만금 농생명용지를 식량안보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축구장 700개 크기의 대규모 곡물생산단지를 본격 가동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밀, 콩, 고구마 등 식량작물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김제에 있는 국립식량과학원 간척지농업연구센터에서 '새만금 복합곡물전문생산단지'의 운영 방안이 논의됐다. '새만금 복합곡물전문생산단지'는 농생명용지 7-1공구 800ha 중 복합곡물단지 499ha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에는 전북 지역 3개 영농법인이 참여한다. '한마음(김제)'이 239ha를, 청년 농업인 중심의 '송주(김제)'가 137ha를, 피해 농어업인으로 구성된 '좋은 일을 더하다(군산)'가 123ha를 담당한다. 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새만금 복합곡물전문생산단지가 단순한 농업 생산을 넘어 미래형 농업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아직은 첫발을 뗀 것에 불과하지만 새만금간척지에 적합한 영농모형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농생명 용지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