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기 전북교육감 대행체제로 접어든지 4일이 지난 가운데 서거석 전 교육감에 비판의 각을 세웠던 일부 교육단체들이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전북교육계 내부에서는 “서로가 합심해도 모자랄 판에 (교육감 공백으로) 비상시국을 맞은 전북교육에 혼선을 부추기는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30일 성명서를 내고 “서거석 교육감의 직무수행 자격이 박탈된 이상, 그와 함께 주요 정책을 운용했던 측근들 역시 공직자로서 더 이상 그 자리에 남아 있을 명분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형태가 어떻든, 이들은 선출직 교육감의 정책을 보좌하며 그 권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속담처럼 어공들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사노조 정재석 위원장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임기제 공무원들이다. 계약기간이 있고 생계의 문제가 있다. 이미 교육감을 수행하던 어공들은 떠났다. 내년에 새로운 교육감이 오면 떠날 어공들도 생긴다”면서 “김승환 전 교육감 시절에도 3급과 교육감실 어공만 교육감과 동시에 나갔고 나머지는 잔여임기를 채웠으며 일부는 서거석 교육감이 재계약도 해줬다. 어공도 자신의 직업이고 자신의 가족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어공들이 교육감의 핵심 10대 과제를 수행중에 있다. 서거석 교육감이 허위사실공표로 교육감직을 잃었지 교육정책 방향이 잘못되어 교육감직을 잃은게 아니다”면서 “전북교육감이 없다고 금방 본인들 세력이 주인없는 그 빈집을 차지할거라는 오만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전북교육청의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전북교육청을 흔들면 흔들수록 피해보는건 전북학생들이다. 교육감이 없는 1년 동안 전북교육청과 전북교육을 잘 지켜달라고 격려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