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목요일·금요일에 기억을 지켜요"…장수 문성마을 치매예방교실 이야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최근 실시한 인지 강화 프로그램 진행 장면. / 사진=장수군 제공

장수군 계북면 작은 마을, 문성.

이곳 경로당에선 이달부터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바로 ‘치매예방교실’이다. 참가자는 단 10명. 장수군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어르신들이다.

이 교육은 단순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넘어, 어르신들에게 일상 속 활력을 더하는 시간이다. 오는 10일부터 31일(마지막 주 수업은 7월 30일 수요일, 31일 목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수업은 친숙한 마을 경로당이라는 공간에서 보다 편안하게 이뤄진다.

교육은 ‘기억짝꿍’이라는 교재를 활용해 펼쳐지는 맞춤형 인지훈련이다. 기억력은 물론 시공간 감각, 계산력, 문제해결력 등 인지 능력을 세분화해 매시간 다른 영역을 자극한다. 

각 수업은 준비운동으로 시작해, 본격적인 인지 활동, 활동 소감을 나누는 방식으로 60분간 진행된다. 단순한 반복 훈련이 아닌, 어르신 개개인이 느끼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게 특징이다.

군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단기 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형 노인 우울척도(SGDS-K)’와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SMCQ)’을 통해 교육 전후의 변화를 꼼꼼히 기록하고 분석한다. 기억력 향상은 물론, 자존감 회복 같은 정서적 변화까지 눈여겨보는 이유다.

이 예방교실은 어르신들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기억의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어르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점숙 보건사업과장은 “치매는 조기에 예방할수록 일상 속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넓히겠다”고 밝혔다.

문성마을의 여름은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채워지고 있다.

장수=국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