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설정한 신체기준에 던진 질문…한강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

16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

한강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 전시작품/사진=우진문화재단 제공 

 

사회가 설정해 온 이상적인 신체기준은 무엇일까? 한강 작가는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을 통해 우리의 몸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가 규정한 이상적인 신체 기준과 그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거부한 몸들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100g의 닭가슴살, 불규칙한 단식, 식사 대신 커피 한 잔 같은 방식으로 소화할 수 없으며 소화 받지 못하는 감각과 기억들은 대개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지거나 반복되는 새로운 기준에 의해 덮인다고 정의한다.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릴 전시에는 조각작품 16점과 영상 및 설치작품 11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기준에 들지 못한 몸들, 끝내 소화되지 못한 감정과 흔적들을 시각화한 작업으로 구성됐다. 

포스터/사진=우진문화재단 제공 

특히 전시장에 비석처럼 놓인 조형물들은 그 흔적에 대한 애도이자 질문의 형상화다. 작가는 이를 통해 “기준을 따르지 못한 몸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 기준 자체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소화받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몸들의 존재를 조명하는 한강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은 16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