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 전도 사고를 목격하고 바로 응급조치를 진행해 부상자를 구한 시민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9일 고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8시 55분께 고창군 공음면의 한 내리막 도로를 지나던 경운기가 가드레일과 충돌 후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운기 운전자 A씨(80대)가 적재함에 깔려 허리를 크게 다쳤다.
근처를 지나다 해당 사고를 우연히 목격한 황순덕(70·여) 씨 등 군민 3명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먼저 이들은 근처에서 장대를 구해온 뒤 협력을 통해 장대로 경운기를 들어 올려 적재함 밑에 깔려있던 A씨를 구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황 씨와 시민들은 쓰러진 A씨가 폭염 속 강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이불을 가져와 그늘을 만들어줬으며, 얼음물을 주는 등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또한 이들은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A씨의 곁을 지키며 그의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A씨는 무사히 닥터헬기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타깝게도 황 씨와 함께 A씨를 구했던 시민 2명은 고창군 상하면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확인된 내용이 없었다.
황순덕 씨는 “사람이 다치는 것을 목격한다면 당연히 구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올해 나이는 70이지만 마음만은 50대보다도 젊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일을 보면 언제든 먼저 나서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창소방서 관계자는 “시민분들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환자를 안전하게 구조하고 이송할 수 있었다"며 "망설이지 않고 나서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