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부터 CU까지⋯대기업이 '전북 농산물'에 꽂혔다

전북에서 나오는 농산물, 대기업의 관심 '한몸에'
로코노미 열풍 지속⋯기업·농가·소비자 일석삼조

한국맥도날드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트레이 매트. 전북일보 DB

"여보, 난 고구마 싫어. 사시사철 밤잠 못 자게 하는, 오메 징헌 고구마. 그래도 여보, 황토밭서 우리 발 소리를 듣고 자란 요놈이, 내 두 손 바쳐 키운 녀석이, 빛을 본다네. 금쪽같은 내 고구마, 맥도날드 버거로 큰 사랑 받거라."

지난 10일부터 전국 400여 개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된 '한국의 맛' 프로젝트 다섯 번째 신메뉴 소개 영상에 나온 말이다. 영상 속 사람들의 손에는 고구마가 들려 있었다. 이들은 실제 익산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머핀을 출시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전북에서 나오는 농산물이 대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나온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 소비하는, 일명 '로코노미' 열풍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로컬)과 경제(economy·이코노미)의 합성어로, 지역 특색을 반영한 제품·서비스·콘텐츠를 소비하는 하나의 트렌드다. 지역은 농산물 소비처 확대를,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이미지 개선과 매출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산지에서 농산물을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다.

익산뿐 아니라 김제 공덕농협이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간식인 '달콤 바삭 고구마칩'은 CU편의점에 공식 입점하며 초도 물량 7만여 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전북을 넘어 전국 각지로 유통되는 것이다.

지난 2022년에는 메가MGC커피(메가커피)에서 장수군 농특산물인 오미자와 사과를 활용한 메뉴를 출시했다. 장수 오미자 스무디와 장수 사과·오미자 비건 젤리를 선보였다.

또 순창군은 올해 로코노미에 발맞춰 순창 담은 초콜릿을 만들었다. 당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두바이 초콜릿을 모티브로 피스타치오 대신 고추장을 첨가하거나 밤·블루베리를 넣는 등 지역의 특색을 살린 디저트를 개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품소비 트렌드 모니터(농소모)를 통해 "식품업계, 유통업계, 지자체까지 로코노미를 활용한 각종 상품 및 행사를 기획해 매출 증대 및 지역 상생과 같은 긍정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맛과 가격에서 나아가 지역 상생, 환경 보호, ESG 등 공익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미닝아웃(개인의 취향과 정치·사회적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 트렌드에 힘입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