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몸 건강 못지않게, 마음 건강에 더욱 투자하라

김용 전 우석대학교 예체능대학장

우리는 건강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식단 조절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먼저 떠올린다. 건강식, 유산소 운동, 근력 강화, 다이어트 등 몸을 관리하는 방법에 부지런히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헬스장에 등록하고, 영양제를 챙기며,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다. 그렇게 몸을 돌보는 것만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인간은 단순히 육체로만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마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주체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이다. 몸이 마음을 따라간다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과학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은 만성 염증을 일으키며, 불안은 심장과 위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반대로 따뜻한 감정, 감사하는 마음, 평화로운 정서는 신체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회복력을 높인다.

몸은 마음의 거울이다. 잘 웃지 않고, 항상 긴장되어 있고, 소화가 잘 안 되고, 밤에 자주 깨는 사람은 그 몸보다 그 마음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병이 몸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뿌리는 마음인 경우가 많다. 특히 현대인은 극심한 경쟁과 소외 속에서 마음을 병들게 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은 비교와 열등감을 자극하고, 사회는 끊임없이 더 나아지라고 재촉한다. 그런 속에서 우리는 '마음 건강'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몸 건강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마음 건강에 투자해야 할 때다. 마음의 건강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식단을 계획하듯, 마음의 위생도 관리가 필요하다. 감사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다. 하루 10분 명상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나쁜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잘 들여다보고 흘려보내는 훈련도 필요한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존재를 존중할 수 있을 때 마음은 건강을 되찾기 시작한다.

마음이 건강하면 몸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되고, 같은 운동을 해도 더 활력 있게 느껴진다. 치료 효과도 더 좋아지고, 병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다. 심지어 삶에 대한 태도마저 바뀐다. 건강은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 삶은 건강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이제 묻고 싶다. 독자들은 몸을 위해 어떤 투자를 하고 계신가? 그렇다면 마음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 건강한 몸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건강한 마음이다. 마음이 맑아야 몸도 맑아지고, 삶 전체가 건강해진다. 오늘부터라도 마음을 돌보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시라. 진짜 건강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됨을 알게될 것이다.

김용 전 우석대학교 예체능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