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FC 복덩이, 제2의 박지성·이재성⋯. 동아시안컵 추가 발탁으로 첫 태극마크를 단 전북 강상윤이 A매치 두 번째 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으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이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홍콩을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호재(포항), 나상호(마치다젤비아), 이승원(김천), 서민우(강원), 강상윤·김태현(전북), 조현택·서명관(울산), 김태현(가시마), 변준수(광주), 이창근(대전)이 선발로 나섰다. 이중 김태현(전북), 김태현(가시마), 서명관, 조현택, 변준수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홍 감독은 지난 8일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 당시 3대0 완승을 거뒀으나 11명의 선발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을 상대로 여러 전술적 실험을 해 보는 홍명보호다.
한국은 수비적인 태세를 보이는 홍콩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초반 이호재·서민우가 슈팅을 시도해 봤으나 골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26분 첫 골이 터졌다.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한국 강상윤이 데뷔골을 넣었다. 서민우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강상윤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홍콩 수비를 제치고 돌아서며 수비를 따돌렸다. 이후 날카로운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강상윤이 다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전반 43분 이승원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나상호의 헤더가 홍콩 골키퍼에게 막혔고, 전반 추가 1분 서민우의 패스를 받은 강상윤은 왼발 슛을 시도해 봤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조현택·김태현을 빼고 문선민(서울)·모재현(강원)을 넣었다.
한국은 추가 골을 노렸다. 후반 7분 서명관의 중거리포는 골대 옆으로 향했다.
후반 16분 추가 교체카드를 활용해 이승원을 빼고 김진규(전북)를 투입하면서 중원에 활력을 더했다. 김진규는 투입 4분 만에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봤으나 홍콩 골키퍼 정면이었다.
한국 선수의 A매치 데뷔골이 또 터졌다.
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문선민의 크로스를 받은 이호재가 192cm라는 큰 키를 활용한 강력한 헤더로 골을 만들었다. 이호재는 현역 시절 '캐넌 슈터'라고 불린 이기형 전 성남FC 감독의 아들이다.
후반 35분 나상호 대신 교체 투입된 정승원(서울)이 2분 만에 A매치 데뷔골을 넣을 기회를 놓쳤다. 문선민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면서 흘러나온 공을 정승원이 재차 슈팅해 봤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세 번째 득점을 향해 한국 공격진이 고군분투했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2-0 승리로 끝나면서 한국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2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오후 7시 24분 일본과 사실상 동아시안컵 우승팀을 결정할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2일 중국과 경기를 앞둔 일본(승점 3)을 제치고 남자부 1등(승점 6)에 올랐다. 반면 홍콩은 1차전 일본에 1-6으로 지고 한국에도 패하면서 승점 0,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