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원 1위' 재래시장의 반란⋯정읍, 전국 99→12위 껑충

전국 기초지자체 226곳 중 정읍시 재래시장 추천율 12위
정읍샘고을시장이 상승세 견인⋯5년간 사업비 80억 확보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의 재래시장 여행 자원 추천율 순위.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여행자·현지인이 추천하는 여행 자원 1위인 재래시장이 큰 호응을 받으며 '대표 여행 콘텐츠'로 떠올랐다. 전국 기초지자체 226곳 중 정읍시는 7년 새 재래시장 추천율 99위에서 12위까지 치고 올라와 눈길을 끈다.

12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국내 여행지 추천 조사 리포트 ②재래시장에 따르면 2025 여행자·현지인의 국내 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에서 58개 여행 자원 중 톱5는 △재래시장 △지역 축제 △산·계곡 △유명음식점(식사류) △전통·특색음식 순이다.

이중 재래시장 추천율은 올해 39.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래시장의 강점은 접근성이다. 전국 모든 지자체에 있는 데다 적은 비용으로 볼거리, 먹거리, 살 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종합체험공간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바뀐 여행 트렌드인 근거리·단기간·저비용 추세에도 부합한다.

기초지자체별로 재래시장 추천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 중구(74.8%)였다. 충북 단양군(73.9%)은 1위와 단 1%p 차이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전남 장흥군(69.9%), 4위는 강원 속초시(67.7%), 5위는 강원 정선군(64.8%)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단연 정읍시(60.2%)였다. 지난 2019년 재래시장 추천율이 100위 안에 겨우 들었던 정읍시가 무려 87계단까지 상승해 12위에 들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정읍시에 있는 여러 재래시장 중에서도 정읍샘고을시장이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2022년 전북에서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상권 활성화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시설 현대화와 온라인 홍보에 주력한 샘고을시장이다.

당시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도비 총 80억 원 사업비를 확보해 구도심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역의 정을 나누고 문화를 즐기는 상권이라는 테마를 설정해 환경 개선과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같은 기간 101계단 상승한 충남 예산군(62.4%·7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장보기 기능을 넘어 현지인의 삶을 체험하고 교류하는 미래형 지역 여행 자연으로서 재래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 상권활성화 사업 등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노력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흥행을 넘어 여행자와 현지인이 공생하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발굴한다면 전국 어디서나 통하는 핵심 여행 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