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맥을 잇고자 수년간 수련을 거듭한 젊은 예인들의 숨결이 한여름의 저녁을 채운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오는 15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전국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젊은 예인의 밤’을 연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이번 공연은 젊은 국악인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온 국악원 대표 기획무대다.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생 연주자와 지휘자, 그리고 신진 작곡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공연에는 3편의 창작 공모 당선작과 5명의 악기 협연자, 3명의 지휘자가 함께한다. 첫 곡은 양지혜(한양대 석사과정) 작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청사진’으로, 김아성(전북대 박사과정)이 지휘한다. 가야금과 타악기의 리듬이 주제 선율과 어우러지며 젊은 예인들의 비전을 선율로 풀어낸다.
이어서 대금 협주곡 ‘계산무진’(작곡 박가영)이 연주된다. 대금 연주자 양인성(서울대)이 협연하며,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공간미를 음향으로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몽골 전통음악의 색채를 담은 ‘말발굽 소리’(작곡 M. Birvaa, 편곡 박한규)는 신유진(한양대)이 지휘하며,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전통관현악의 조화를 보여준다. 거문고 협주곡 ‘나무의 시간’(작곡 노해린)에서는 양가은(한예종)의 깊이 있는 협연이 펼쳐진다.
해금 협주곡 ‘상생’(작곡 조원행)에서는 백가윤(전북대)이 해금의 섬세한 기교를 선보이고, 이어지는 ‘깨어난 초원’(작곡 B. Sharav, 편곡 계성원)은 이준희(중앙대)의 지휘 아래 대지의 울림을 담아낸다.
피리 연주자 박승연(전북대)은 ‘창부타령 주제에 의한 협주곡’(작곡 박범훈)을 협연하며 민요의 선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마지막 무대는 장성완(한양대)의 창작곡 ‘칠성’으로, 타악 연주자 배민호(한예종)가 동해안별신굿의 리듬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이용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은 “30년간 이어온 이 무대는 국악의 미래를 여는 살아 있는 현장”이라며 “젊은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들이 전통을 오늘로 끌어오고 내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무료다. 예매는 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1인 2매까지 가능하다. 로비에서는 K-뮤직 공연여권 발급 및 스탬프 이벤트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