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출신의 임진왜란 영웅, 무민공 황진 장군의 순국 제432주기 추모 제향이 21일 오전 11시 대산면 무민공 부조묘에서 거행됐다.
이날 제향은 황진 장군의 충절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자리로, 황진 장군의 후손과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됐다.
제향은 장수황씨 호안공파 무민공 종중이 주관했으며, 무민공 부조묘에서 공개 형식으로 진행돼 누구나 참관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부조묘는 나라에 큰 공훈이 있는 사람의 신주를 영구히 제사 지내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일반 조상 제사와 달리 4대가 지나도 위패를 옮기지 않는 ‘불천위 제향’이 가능하다.
이는 황진 장군의 공로가 역사적·정신적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황진(1550~1593) 장군은 조선초기 명재상 황희의 5대손으로, 남원 주생면 출신이다.
임진왜란 당시 웅치·이치 전투에서 2000여 명 남짓 병력으로 3만여 일본군을 막아 전라도를 지켰다. 이날의 전투는 임진왜란 첫 육상 승전보로 전세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후 죽산성 전투에서 일본군을 섬멸하는 등 육상에서 큰 공훈을 세웠지만, 1593년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9일간의 항전 끝에 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