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계곡(無限溪谷) 따라 걷는 덕유산 힐링 여정

불볕더위가 절정을 이루며 장마와 뒤엉키는 7월. 도시의 아스팔트는 끓고 습하고 탁한 공기 속에서 견뎌야 하는 일상은 숨이 막힌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이 한 몸 맡길 수 있는 자연의 품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일 터. 짙게 드리워진 나무 그늘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기암괴석 휘감은 물길을 따라 걸어보는 산골 무주. 덕유산을 품은 무주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고랭지로 여름 휴가지로는 제격이다. 여유와 운치까지 넘치는 무주에서 우리, 제대로 쉼표 한 번 찍어볼까!

무주덕유산리조트 곤돌라를 타면 보다 쉽게 덕유산 정상(향적봉)에 오를 수 있다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인 덕유산

무주 덕유산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주산으로 삼고 무풍의 삼봉산에서 시작해 수령봉과 대봉, 지봉, 거봉, 덕유평전, 중봉을 넘어 향적봉으로 오른다. 그 맥은 다시 중봉과 덕유평전을 거쳐 무룡산과 삿갓봉, 남덕유에 이르기까지 장장 100리 길의 대간을 이루고 영·호남을 가른다. 

향적봉은 덕유연봉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절경지로 꼽힌다.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 발원한 옥수가 구천동 33경을 만들고 북사면에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서남쪽에는 칠연계곡이 자리해 사계절 탐방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산행 경력이 오래지 않아도 덕유산을 만끽하기에 좋을 만한 코스는 설천봉~향적봉~백련사~구천동탐방지원센터(9.2km) 구간이다. 

월하탄 얼음계곡물에서 관광객들이 여름을 날리고 있다/사진=무주군

 

△무주구천동 계곡, 33개의 비경을 품은 장대한 물길

무주구천동 계곡은 설악산의 천불동계곡과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계곡의 하나로,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에서 시작되어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으로 흘러들며 무주의 중심을 관통한다. 

라제통문에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약 28km의 계곡은 ‘구천동 33경’이라 불리는 풍광을 곳곳에 품고 있다. 제12경 수심대, 제14경 수경대, 제15경 월하탄, 제16경 인월담 등은 계곡의 대표 명소로, 이름 그대로 맑은 물과 독특한 지형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풍경을 감상하며 쉬거나 사진찍기에도 안성맞춤. 가족 단위 피서객은 물론 트래킹을 즐기는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숲속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새소리는 도심에서 경험할 수 없는 깊은 치유를 선사한다.

구천동 어사길/사진=무주군

 

△무주구천동 계곡 품에 안긴 '어사길'

무주구천동 계곡의  ‘어사길’은 백미 중의 백미로 꼽힌다. 구천동 33경 중 16경 인월담에서 32경 백련사까지 4.9㎞ 구간으로 2016년 복원을 시작해 ‘숲나들길(1구간)’과 ‘청렴길(2구간)’, ‘치유길(3구간)’, ‘하늘길(4구간)’로 2020년 완성을 했다.

어사길의 초입부터 인월담까지 이어진 ‘숲나들길’은 경사가 완만해 가벼운 마음으로 탐방할 수 있는 구간으로 이름처럼 나들이하기 좋은 길이다. 습지 생물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가 피고 지는 곳이라 구천동 어사길의 다양한 색을 느낄 수 있다. 숲나들길의 거리는 0.8㎞ 정도로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청렴길은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다연대를 지나 무주 태생 김남관 대령이 극락정토를 꿈꾸며 만들던 불상의 흔적이 남아있는 구월담까지 이어진다. 어사길 최고의 구간 중 하나로 꼽히는 청렴길은 0.8㎞로 지나는 데 20여 분이 걸린다.

치유길은 구월담에서 금포탄, 호탄암, 청류계를 거쳐 안심대로 이어지는 어사길의 3구간으로 경사가 꽤나 심한 곳이다. 산길에서 오솔길로 바뀌는 구간도 있고 100년 이상 된 나무들도 즐비해 원시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거리는 1.7㎞로 30여 분이 걸리는데 초반에는 걷기 무난하지만 중간 이후부터 돌로 된 경사 구간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하늘길은 구천동 어사길 복원 구간 중 가장 최근에 개통한 구간으로 쉼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어사길의 마지막 구간인 하늘길은 안심대에서 시작해 신양담, 명경담, 구천폭포, 백련담, 연화폭, 이속대, 백련사로 이어지며 완만한 경사가 지속되는데 목재 데크와 야자 매트 덕분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1.6㎞, 약 30분 소요)

무주덕유산리조트

 

△구천동 관광단지, 휴식을 책임지는 인프라

무주구천동 어사길과 계곡을 따라 형성된 관광단지는 숙박·편의·레저 시설이 집약된 관광 거점이다. 무주덕유산리조트, 나봄리조트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이 위치해 있어 오래 머물러 불편함이 전혀 없다. 또한 계곡과도 인접해 있어, 숙소에서 간단한 복장만 갖추고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있다.

관광단지 내에는 음식점, 카페, 편의점, 캠핑장이 있으며 덕유산리조트의 곤돌라를 이용하면 향적봉까지 간편하게 오를 수 있어, 산악 관광과 계곡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울창한 숲과 자연 계류, 그리고 구천동의 사계절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걷기 어려운 여행자를 위한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 황인홍 군수 “자연특별시 무주에서 시원한 여름, 특별한 휴가 보내세요!” 

황인홍 군수

 

무주구천동 계곡은 자연이 주는 시원함과 특별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여름 명소입니다. 무주가 자연특별시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도, 바로 원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주에서 보내는 여름은 맑은 공기와 청량한 계곡물, 그리고 울창한 숲이 선사하는 휴식 그 자체로, 도심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자랑합니다. 올여름은 자연과 하나 되는 무주구천동 계곡에서 가족, 친구들과 시원한 추억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장마초기에 내린 비로 넉넉하게 늘어난 냉장고 속 얼음처럼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면서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휴가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꼭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