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글쓰기 비법 담긴 '삶은 당신의 문장을 닮아간다' 출간

2013년 출간 <뭘 써요, 뭘 쓰라고요?> 새롭게 손 봐 재출간
'기술보다 용기’를 중심에 둔 글쓰기 안내서
진짜 詩(시)가 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글 '눈길'

김용택 '삶은 당신의 문장을 닮아간다' /사진=교보문고 제공 

 

43년의 시력을 지닌 김용택 시인이 글쓰기 자서전 <삶은 당신의 문장을 닮아간다 : 김용택의 하루 한 줄 글쓰기 수업>(오후의 서재)을 펴냈다.

이번 책은 2013년 어린이들을 위한 <뭘 써요, 뭘 쓰라고요?> 출간 후 새롭게 손을 봐 재출간 됐다. 꽃과 풀 그리고 어린이와 함께 평생을 살아온 시인이 한결 같은 무구함으로 써 내린 글이라 더욱 값지다. 

오랜 시간 학교에서 어린 시인을 길러냈고, 글쓰기 강연을 하면서 쌓아 올린 김용택 시인만의 글쓰기 노하우도 담겨있다. 특히 쓰고 보니 진짜 ‘시(詩)’가 되어버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글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김용택 시인/사진=전북일보 자료사진 

“아빠가 늦게 집에 들어오셨다/아빠는 힘들어 보였다/아빠가 중얼거렸다/희미하게 들렸다/욕이었다”(‘집에 들어온 아빠’ 전문 )

“달이 무거운지/ 땅 가까이 내려왔다/폴짝 뛰면/네 얼굴이 만져질 것 같다”(‘달’ 전문)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는 글쓰기 시작을 위한 마음가짐과 기술보다는 용기를 중심에 둔 태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2부에는 인연을 맺은 아이들과 아이들의 눈높이로 써 내려간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제3부는 김용택 시인이 쓴 시와 시에 관한 생각들이 실려 있다. 

김 시인은 머리글에서 “글쓰기는, 내가 살아온 세상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내가 살아갈 세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라고 정의하며 “이 책은 고등학교를 나와 우연히 초등학교 선생이 되어 책을 읽고 시를 쓰다 보니, 다른 글들도 써졌던 나의 ‘글쓰기 자서전’”이라고 소개했다. 

1948년 임실군 진메마을에서 태어난 시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2008년 30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섬진강> <나비는 숨은 어린나무> <모두가 첫날처럼> <사랑 말고는 뛰지 말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