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감각적인 시어로 묘사해 온 김도수 시인이 신간 <진뫼 오리길>(푸른 사상)을 출간했다.
시인은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자신의 고향, 임실 섬진강가 진뫼에 대한 그리움을 길어올려 시를 써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그리움으로 점철된 고향 진뫼의 아늑한 풍경을 섬세한 필치로 보여준다.
진뫼는 시인이 나고 자란 곳이자 떠나온 곳이며 오랜 시간을 견뎌내고 다시 돌아온 곳이다. 시인을 살아가게 한 근원이자 영혼이 때때로 깃들고자 했던 심적(心跡)인 존재인 것이다. 이 때문에 시집 <진뫼 오리길>에는 고향을 바라보는 시인의 그윽한 시선과 고향을 향한 애정어린 마음을 담은 60편의 시로 채워졌다.
특히 유려한 호흡으로 문장을 끌고 나가는 힘과 시적 사유의 깊이가 도드라지는 문장들이 곳곳에서 선명한 빛을 발한다.
“복지께 덮어/아랫목 이불 속에 넣어둔/윤기 좌르르 흐르는 흰쌀밥 생각나/엎어져 무릎에 피가 나도/손 탈탈 털고 일어나/바지 내려가는 줄 모르고/신나게 달리던/진뫼 오리길”(‘하굣길’ 전문 )
문신 시인은 “김도수 시인에게 그리움의 대상이자 도달하지 못할 세계는 단연코 ‘진뫼’다”라며 “그는 진뫼에서 나고 자라 진뫼를 떠나고 다시 진뫼로 돌아온 것일까. 그의 영혼이 때때로 깃들고자 했던 마음의 자취를 살펴보고 싶다”라고 해설을 통해 밝혔다.
시인은 임실 섬진강가인 진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직장 따라 오랫동안 객지의 삶을 살았고 퇴직한 뒤 다시 고향 진뫼로 돌아왔다. 저서로는 산문집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 ,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 , 시집 <진뫼로 간다>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