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낌새에…남원 ‘안부 살핌’ 집배원, 뇌경색 독거노인 살렸다

우편배달 중 이상 낌새 감지…집 안 확인 후 즉시 119 신고
‘안심하이’ 돌봄 서비스…고립 가구 생명 안전망 역할 톡톡

남원운봉우체국 박정현 집배원/사진=남원시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신중히 살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쁩니다"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70대 독거노인을 신속한 대응으로 구조한 남원운봉우체국 박정현(26) 집배원은 "어르신이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집배원은 지난 10일 평소처럼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늘 집에 있던 독거노인 A씨(70대)가 응답이 없고, 미약한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집 안을 살펴보다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그는 즉시 119에 신고했고,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A씨는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집배원은 지난 5월부터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안심하이' 우편서비스의 일환으로 A씨의 집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왔다.

남원시와 남원우체국이 작년부터 추진 중인 '안심하이' 사업은 고립가구에 생필품을 배달하면서 집배원이 거주자의 건강상태나 위기상황을 살피는 돌봄 서비스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우편배달 서비스가 고립된 노인들의 '생명줄'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번 사례는 단순한 우편배달을 넘어 사회적 고립에 놓인 이웃을 살피는 ‘안부살핌 우편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라며 “앞으로도 남원시의 돌봄안전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