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회"김제 역사의 자부심 '만경읍성' 복원해야"

조선시대 전라도 서해안 군사요충지
일제의 역사문화 말살정책으로 파괴
역사교육∙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해야

1872년 지방지도에 표기된 만경읍성. 이병철 김제시의원 제공
이병철 김제시의원

제291회 김제시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이병철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김제 역사의 자부심, 만경읍성 복원’ 을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만경현은 현재의 김제시 만경읍, 진봉, 광활, 공덕, 청하, 성덕면과 부안군 동진면 일부와 고군산군도까지 포함하는 전라도 서해안의 핵심 군사요충지이자 광활한 곡창지대였으며, 만경현 치소(지역의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기관이 있는 곳)의 중심에는 '만경읍성'이 자리잡고 있었다.

만경읍성은 평지형 석성으로 남문, 동문, 서문은 치소를 방어하기 위한 석성으로 둘러져 있고, 읍성 내부 북쪽 동산(59.5m)의 토성과 석성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만경읍성의 규모가 둘레 2820척(854.5m), 높이 12척(3.6m), 성안의 우물이 6개 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만경읍성은 일제강점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말살하려는 일제의 읍성철거정책에 의하여 파괴됐다. 

이 의원은 "만경읍성은 오랜 세월 속에 대부분 훼손되고 파괴돼 현재 그 원형을 찾기 어렵고 잔존 터만 확인이 가능하며, 이마저도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는 단지 하나의 유적 소멸이 아니라, 우리 김제의 역사와 정체성의 일부가 사라져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김제의 자부심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만경읍성 복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부여의 부소산성, 공주의 공산성 등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는 잊혀진 읍성과 옛 도성을 복원하고 지역관광과 역사 교육, 문화자산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만경읍성 복원은 단순히 옛 모습을 되찾는 것 이상으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 뛰어난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 김제시의 자긍심 고취 등의 의미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같은 이유로 이 의원은 △ 만경읍성 복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검토 △국가유 산청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국·도비 확보 방안 마련 △읍성 복원 시민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 만경읍성의 석재가 만경 능제 제방 증축공사에 사용되었다는 만경지역 주민들의 증언에 근거해 향후 능제 개발 시 발굴조사를 통해서 성벽 석재 확인을 요청했다.

한편 제291회 김제시의회 임시회는 지난 17일 제1차 본회의 개의를 시작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포함한 총 18건의 안건을 최종 의결하며 25일 9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김제=강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