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모아 삼계탕 60마리… 남원 금동 세 자매 '따뜻한 한 상'

중·고생 자매, 직접 마련한 보양식 기탁… “여름 이겨내시길”
과거 저금통 후원도…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따뜻한 선행

좌측부터 김동희(15)·김수빈(14)·김미선(17) 양/사진=남원시

남원에 사는 중·고등학생 세 자매가 무더위 속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남원시 금동에 거주하는 김미선(17), 김동희(15), 김수빈(14) 양은 29일 그동안 아껴 모은 용돈으로 총 60마리의 삼계탕을 마련, 금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이날 금동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세 자매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드리고 싶었다"는 바람을 담아 직접 삼계탕을 구입해 기탁했다.

김미선 양은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우리도 뭔가 보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삼계탕을 드시고 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계탕은 금동 지역 내 독거노인, 저소득 가구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들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 자매는 평소 어린 시절부터 틈틈이 모은 저금통을 금동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는 등 꾸준한 나눔 활동을 이어왔다. 이 같은 꾸준한 선행에 지역 주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김봉례 금동장은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용돈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기부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 청소년들이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공동체 의식을 키워가는 본보기가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