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두황의 단죄비가 파손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9일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기린봉 입구에 세워진 단죄비가 파손됐다.
신고를 접수한 전주완산경찰서는 인근 CCTV 등을 통해 지난 22∼24일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까지 차량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두황(1858~1916)은 동학농민군을 무참히 살해했으며,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을미사변) 당시에 훈련대 1대대장으로 우범선, 이진호, 이주회와 함께 국모를 살해하는 범죄행각을 벌였다.
1908년에는 전라북도 관찰사에 임명돼 이른바 일본의 ‘남한 대토벌’로 불리던 호남지역 의병운동을 초토화하는 데 앞장섰다. 1910년부터 6년 동안 전라북도 도장관으로 재직하며 일제의 토지수탈에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등은 이두황의 친일행적을 알리기 위해 해당 장소에 지난 2016년 단죄비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