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공조'···검찰 당직자의 신속한 판단이 생명 살렸다

새벽 민원 전화, 허위신고로 넘기지 않아
검·경·소방 긴급 공조로 야산에서 극적 구조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지청장 박진성) 당직자의 신속하고 침착한 판단, 그리고 경찰·소방과의 긴밀한 공조 덕분에 위급 상황의 시민이 무사히 구조됐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4시 47분께 지청 당직 상황실로 한 남성 민원인이 전화를 걸어와 “사기 피해를 당했다. 죽고 싶다”고 호소했다. 

전화를 받은 당직 검찰공무원은 단순 감정 호소가 아니라 실제 위기 상황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통화 내용을 면밀히 청취했다.

이후 통화 도중 민원인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숨이 막히는 듯한 소리가 반복되자 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당직자는 즉시 경찰에 자살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당국에도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군산경찰서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익산시 인근 야산으로 민원인의 위치를 특정했고, 소방과 함께 긴급 수색을 벌였다. 

약 1시간 뒤 구조대는 현장에 쓰러져 있던 민원인을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민원인은 실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당시 가족에게 유서도 남긴 상태였다.

검찰 관계자는 “새벽 시간대 걸려온 전화를 허위신고로 간주하지 않고, 민원인의 발언과 이상 징후를 신속히 파악한 당직자의 판단이 결정적이었다”며 “경찰·소방과의 공조가 적시에 이뤄져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유사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