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국가유산청 긴급발굴비 지원사업 선정...전북 유일

-삼고리 고인돌, 긴급 보존 국비 2000만 원 확보

장수군이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2025년 제2차 긴급발굴비 지원사업’에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천천면 삼고리에 위치한 고인돌(지석묘)에 대해 국비 2000만 원을 지원받아 긴급 발굴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매장문화재의 훼손을 막고 보존을 위한 조사와 기록을 남기기 위해 국가유산청이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농경지 가운데 위치한 삼고리 지석묘 전경                     /사진제공=장수군

장수군은 삼고리 고인돌에 대해 훼손 우려와 보존의 시급성을 적극 피력했고 현장조사 및 전문가 심의를 거쳐 최종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문제의 고인돌은 삼고리고분군 인근에 위치한 전형적인 탁자식 지석묘로 길이 240cm, 너비 185cm, 높이 75cm 규모의 방형 상석을 갖고 있다. 현재는 경작지 한복판에 방치돼 있어 훼손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앞서 장수군은 노하리·호덕리·삼고리 고분군 등에서 긴급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 중 삼고리 고분군은 현재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장수군에 따르면 7개 읍·면 전역에 현재 24개소, 총 44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으며 탁자식, 기반식, 개석식 등 다양한 형태가 확인된다. 그러나 상당수 고인돌이 농경지 또는 민가 인근에 위치해 훼손이 지속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 보존을 위한 제도적·현장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훈식 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지역 고인돌의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문화유산 보존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장수의 정체성과 뿌리가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