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폭염 속 흐르는 땀을 큰 꿈으로 바꿔나가는 작은 유소년 야구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선수 21명으로 꾸려진 전주완산구 유소년야구단(감독 조일현)이 그 주인공이다. 이 야구단은 오는 9일부터 열리는 제9회 순창강천산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8강을 넘어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전주완산구 유소년야구단은 지난 2020년 창단해 불과 5년 만에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2022년에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하는 청룡·백호 리그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신생팀의 저력을 전국에 알렸다. 당시 유소년야구계는 ‘작지만 강한 팀’이라는 닉네임을 붙였다.
올해 들어서도 이들의 도전은 계속됐다. 지난 제2회 마이데일리배에서는 대회 참가 전 ‘한 경기만 이기자’는 소박한 목표를 훌쩍 넘어, 32강, 16강을 넘어 8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조일현 감독은 “아이들이 땀 흘려 만들어낸 결과라 더욱 값졌다”며 “이 경험이 선수들의 자신감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전주완산구 유소년야구단은 현재 선수반 5명, 취미반 16명으로, 수십 명의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대형 구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은 야구단은 땀으로 그 차이를 메우고 있다.
주장 김서율 학생은 “야구가 너무 좋아서 땀 흘리는 게 힘들지 않다”며 “이번 대회에서 팀이 똘똘 뭉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작은 팀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일현 감독은 “올해 목표는 순창강천산배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며 “이 같은 대회를 통해 전주에도 더 많은 야구장이 생기고, 대학 야구단도 늘어나 유소년 선수들이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지역사회가 함께 유소년 야구의 토대를 넓혀 준다면, 지금 이 작은 팀의 땀방울이 미래 한국 야구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