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살아야 사람이 모인다’
부안군이 주거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흉물로 방치된 빈집이 깔끔한 보금자리로, 찬바람 스미던 노후주택이 따뜻한 안식처로 바뀌면서 마을마다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군은 현재 기초 주거급여를 받는 임차 가구 1232세대에 매월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하고, 자가주택 소유 120세대에는 창호 교체·난방공사 등 집수리를 돕는다.
특히 저소득층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단열창호·보일러 교체, 방범시설 설치, 화장실 개보수, 도배·장판 교체까지 한 번에 해결해 에너지 효율과 생활 편의를 모두 잡고 있다. 올해만 23가구에 1억 3800만 원을 투입해 가구당 최대 6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 가구 맞춤형 개조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사로, 안전손잡이 등 이동 편의를 위한 시설을 설치해 올해 8가구가 새로운 생활 기반을 마련한다.
빈집 관리·활용은 부안군 주거정책의 ‘히든카드’다.
최근 3년간 철거된 빈집만 337동. 무너질 위험과 화재·범죄 우려를 걷어내고, 마을 경관이 한층 밝아졌다. 농어촌 빈집철거지원사업은 일반 지붕 최대 300만 원, 슬레이트 지붕 최대 400만 원을 지원해 주민 부담을 줄였다.
철거도 멈추지 않는다.
희망하우스 빈집재생사업은 리모델링 비용 최대 2500만 원을 지원하는 대신, 저소득층·귀농귀촌인·청년·65세 이상 노인·문화예술인 등에게 4년간 무상 임대한다. 또 빈집활용 이주자 지원사업은 정착형(최대 3000만 원)과 돌봄형(노부모 부양 자녀 대상)으로 나뉘어, 인구유입과 가족 돌봄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이 정책은 2년간 15동의 빈집을 재생했고, 올해는 6억 원을 들여 20동까지 확대한다.
그린리모델링 지원을 받은 김모(72) 씨는 “겨울이면 집이 너무 추워 난방비가 감당 안 됐는데, 단열창호와 보일러를 교체하니 난방비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빈집재생으로 젊은 귀농 부부를 맞이한 이모(65) 씨도 “흉물이던 집이 새로 태어나 마을 분위기가 환해졌다"면서 "이런 변화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주거환경 개선은 단순한 집수리가 아니라, 공동체 회복과 인구유입을 함께 여는 열쇠”라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으로 더 많은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