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일단 2026년 상반기 국가유산청의 인류무형유산 차기 신청대상 공모에 태권도를 신청한뒤, 2028년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30년 최종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6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가 단순한 무예를 넘어 명실공히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평화와 존중의 철학이 담긴 무형유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때마침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가 개최되기에 요즘 태권도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태권도원은 지난 2004년 말 무주군이 태권도공원 조성지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2009년 9월 4일 태권도공원 건립공사 기공식을 하면서 이날을 태권도의 날로 지정했다. 2014년 4월 24일 태권도원이 개관했기에 올해로 벌써 11년이나 됐다. 무주는 말할것도 없고 전북인들은 태권도 종주국의 메카에 있다는 자부심도 가득하다.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공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게 있다. 무주 태권도원이 개관한지 만 11년이 됐으나 당초 기대했던 ‘태권도의 성지’로서의 위상과 전북·무주군의 기대와는 동떨어지게 흘러가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는 춘천으로 이전이 확정됐고, 서울 강남에 있는 국기원의 무주 이전은 흐지부지됐고 누구 하나 챙기는 사람이 없다. 더 큰 문제는 태권도원을 관장하는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이 외지인들의 잔치에 그치고 있다. 정작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할 전북의 태권도인들은 겉돌고 있는 것이다. 제1·2대 이대순 이사장부터 시작해, 제3대 배종신, 제4대 김성태, 제5대 이상욱, 제6대 오응환 이사장까지 단 한 번도 전북 출신이 임명된 적이 없다. 이쯤되면 태권도원이 왜 무주에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이나 국민연금공단에는 과거와는 비할 수 없을만큼 많은 전북 인재들이 채용되거나 핵심 포스트에 발탁되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한전, 진주혁신도시에 있는 LH 본사에 광주전남이나 경남 출신 인재가 포진하는 것을 보면 태권도원의 인사 운영은 뭔가 크게 잘못돼 가고 있는게 분명하다. 과거는 그렇거니와 새 정부도 출범한 만큼 이제는 전북 출신 인사가 태권도원의 재단 이사장과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 이들이 무주 태권도원의 발전을 적극 추진해야 할 때다. 전북 출신 태권도인들 중에서 국가대표를 지냈거나, 체육행정에 일가견을 가진 이들은 수 없이 많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사람도 있고, 두루 태권도 행정을 경험한 풍부한 경력자도 있다. 정권이 바뀌고, 이젠 시대가 변해 비정상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가시적으로 체감해야 할 때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